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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空空)의 시선

생각 136

반장 선거의 추억

3월 들어 새 학기가 시작되니 각 초등학교에서는 반장 선거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도 있었으니 그 역사는 벌써 50년을 넘어가는 전통의 역사다 그런데 요즘 매스컴에서 보여지는 초등학교의 선거는 어른들의 선거 수준을 뛰어 넘는다 출마한 학생들의 사진과 공약을 포스터로 만들어 붙이기도 하고 피켓과 명함까지 등장 하기도 한다 또 선거 연설문을 전문으로 하는 외부에 맡기기도 하고 전문적인 강사로 부터 스피치 훈련을 받기도 하는 모양이다 어릴때부터 민주 주의를 교육시키고 올바른 리더를 바르게 선출하는경험을 할수 있다는 선 기능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나 자칫 어른들의 나쁜 면이 그대로 답습되게 해서는 절대 안될 일이다 난 반장 선거와 관련한 씁쓸한 추억이 있다 초등 6학년 1학기때 반장을 했다.. ..

생각 2015.03.27

무의식적인 습관에서의 탈출

1. 예전 다니던 회사에 운전 기사가 여럿 있었다 손님이 오면 역으로 마중 나가야 해서 시간이 되는 기사 아무나 배정을 받아 나가곤 했다 몇번 그러다 보니 이상한게 기사마다 제각기 가는길이 다르다 "갑"이란 기사는 이쪽 길로 "을"이란 기사는 또 이쪽 길로 "병"이란 기사는 또 다른 길로.. 하긴 역쪽으로의 길이 사통팔달이라 어느 길로 가도 문제는 안 되긴 했다.. 나중에 주의깊게 보니 "갑"기사는 자기가 가던길로만 간다 "을,병" 기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물어 봤다 갈수 있는 길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왜 이길로만 다니는지.. 그랬더니 대답이 각기 비슷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이 길로 가면 편안하다"는 거였다 후일 내가 운전을 했을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냥 가던 길이 편했다 2. 매일 목욕탕을 다..

생각 2015.03.20

번개

"우루르꽝 "치는 번개가 아니고 갑작스런 모임을 의미하는 번개다 예전( 10년전 쯤) 에는 참 번개 모임이 많았다 번개모임은 "플래시몹"(Flash Mob)을 갈음한 우리말 순화어이다. '플래시 몹'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인터넷과 전자 우편, 휴대 전화 등의 연락을 통해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주어진 놀이나 행동을 취하고 흩어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 다음 국어 사전) 대다수가 그랬겠지만 우리들의 번개 모임은 주로 먹고 마시는거였다 서울에 출장이라도 가는일이 있으면 번개를 치기도 했고 외국 사는 친구가 들어 오기라도 하면 으례히 번개가 쳐졌다 어떨때는 일주일에 2번씩 번개 모임을 가져 번개가 너무 잦아 번개에 맞아 죽는다라고 농담을 하던때도 있었다 지금 돌아 보면 즐거운 추억이..

생각 2015.03.03

인사를 한번 잘해보자

내가 생각해도 나는 인사를 아주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못하지도 않는다 가끔은 인사를 잘 안한다고 아내에게 면박을 받기도 한다 인사를 잘 하지 않는것은 성격탓도 있을수 있고 집안의 유전자 일수도 있다 그리고 어릴때부터의 교육도 일부분 영향을 미친다 인사를 먼저 하는것은 고사하고 심지어 인사를 했는데 ( 어떤 이유에서건) 안 받아 주면 그것만큼 뻘쭘한 일은 없다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을 가르치기로 유명한 김성근 감독은 "나는 김성근이다" 라는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인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것이고, 존중이 없다는 것은 겸손이 없고, 겸손이 없으면 오만하다는 뜻이다. 오만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선수들로는 승부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

생각 2015.03.02

언제 밥 한번 먹자

" 언제 밥 한번 먹자" " 조만간 소주 한잔 마시자" 그동안 살아 오면서,사회 생활하면서 많이 하게 되는 의례적 인사입니다 며칠전 그 의례적인 인사였거니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그 약속을 잊어버리지 않고 식사를 같이 하자는 친구의 말에 열 일 제쳐두고 나갔습니다 자주 보거나, 보지 않거나 같이 식사할 기회가 없었던 사이라면 먼저 전화해서 약속을 잡고 식사를 한번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차 한잔까지... 매일이야 힘들겠지만 가끔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고민 이야기도 하고 인생이야기도 하면 내 마음이 기쁠것입니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 000(야,님) 이번주 무슨 요일 식사 같이 하자..어때?""

생각 2015.02.16

애국가 단상

며칠전 실내 운동하면서 본 TV 프로그램중에 가수로 데뷔한지 얼마되지 않은 영국인 소녀 ( 아마 이름이 새넌인가 그럴거다..어머니는 한국인)가 애국가를 부르기 위해 겪는 이야기를 방송으로 본적이 있었다 가수는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그 가사의 뜻을 잘 이해해야 하는 모양이다 뜻을 알아야 감정 전달이 잘 된다는것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에게서 자주 들었던 말이다 그래서 애국가의 가사의 뜻을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 보는데 시원하게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 그걸 보면서 나도 몇개의 가사는 명확하게 설명이 어렵다 하는걸 느꼈다 나의 세대는(보통 사람) 살아오면서 제일 많이 부르고 들었던 노래가 아마 애국가가 아닌가 싶다 초등학교 조회시간마다 운동장에서 애국가를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불렀고 극장에서도 영화 시..

생각 2015.02.13

정신의 다이어트

내가 매일 먹는 점심 식사.. 부페식이라 욕심을 부릴수도 있다 첨엔 많이 덜었다가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적당히 덜어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국은 가끔 남기기도 한다) 먹는거뿐만 아니고 정신도 다이어트를 해야 겠다 탐욕과 집착은 뱃살이다 버릴것을 버리지 못하는것은 마음에 너무나 무거운 체중이다 가질수 없는것에 대한 탐욕은 마음의 지방질이다 내 마음은 슬림한가?

생각 2015.01.31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신체 포기 각서

얼마전 휴가 나온 아들과 가까운 친지와 저녁을 함께 하게 되었다 값도 싸고 맛도 있고 해서 나름 만족하며 먹고 있었는데 눈앞에 보이는 광고 현수막을 보게 된 이후로 영 찜찟한게 머릿속 다른 생각들이 엉키어 먹는 둥 마는둥하고 그 집을 나왔다 외상을 안 준다는 내용으로 다른것들은 웃고 넘길만 하다 아.그런데 신체 포기 각서라니 .웃고 넘기기에는 너무 섬뜻하다 신체 포기 각서.. 악덕 사채업자들이 가끔 쓴다 하고 보도에 나오기도 하고 영화에나 나옴직한 이야기다 최근의 영화에서 기억나는건 타짜2에서 신세경이 사채업자들에게 신체포기각서땜에 그들의 타짜 노릇을 했다는게 기억이 난다 악덕 사채업자나 조직폭력배들이 쓸까말까한 그런말을 식당에서 보다니.. 세익스피어의 유명한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신체포기각서의 시초가 ..

생각 2015.01.27

정성을 다하는 마음

밖에서 음식을 먹노라면 자연히 그 식당의 음식맛은 물론이고 식당의 분위기나 환경을 누구나가 한번쯤은 평가를 하게 된다 내 노력에 의해서 매출이,이익이 보장되기도 하지만 중요한건 손님의 평가다 가족이 이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내고 정성이 엿보이는, 생각이 있는 그런집은 손님이 많다 많은 식당이 그러할것이다 작은 부분이지만 그런것을 느낄수 있는 식당에 다녀 왔다 정성이 느껴지는 그런 집이다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법구경의 귀절이 생각난다 생각과 마음을 느끼는 그런 곳을 많이 만나고 싶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전의 밑반찬 깔끔하다 맛이 있고 양도 적당하다.물론 리필도 해준다 메인 메뉴 ( 해물찜,해물탕)를 기다리면서 손이 간다 손이 안 가는 반찬이 없다 결..

생각 2015.01.13

틀린것과 다른것

가까운 산에 가볍게 올랐다가 가볍게 내려 가는길. 잔뜩 흐린 날이지만 날이 춥지 않아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앞에 앞서 내려 가는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귀에 들어온다 "그 사람은 생각이 틀려 먹었다" "그래..우리와는 생각이 많이 틀리다" 듣자니 조금 귀에 거슬려 왔다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쓸데없는 오지랖일까봐 그냥 내려 오긴했다 우리 생활중에 흔히 잘못 이야기하고 있는게 틀리다 와 다르다는 것일것이다 특히 일반 사람들이 정치 이야기를 하고 성향을 이야기 할때 저지르기 쉬운 오류이다 이념은 틀린것이 아니고 다른것이다 국어 사전이나 영어 사전을 한번이라도 자세히 보고 그 뜻을 알면 쉽게 구별을 한다 틀리다 do wrong 자동사 (1)(계산이나 예측, 사실 따위가)맞지 않고 어긋나다..

생각 2015.01.08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김 수영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 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이십 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스들 앞에서..

생각 2015.01.07

돌잔치-54년의 변화

손위처남의 손녀 돌 잔치에 다녀 왔다 나의 돌 잔치를 기억하는건 아니지만 2장의 사진이 남아 있다 돌잔치는 예나 지금이나 그래도 남아 있는 풍습이고 의식이긴 하나 그때와는 많이 다른것 같다 초도일(初度日)·수일(睡日)·수(睡)라고도 한다. 병이 잦고 죽는 아기가 많았던 시절에 돌을 무사히 넘긴 아기를 다행스러워 하는 부모들의 심정이 잘 반영되어 있다. 돌날에는 일가 친척 어른들을 모시고 아이의 성장을 기뻐하며 장차 아이의 무병한 성장과 복록(福祿)을 기원한다. 아이는 성별에 관계없이 '돌장이'라 하여 주인공이 된다. 돌상에는 백일 때와 마찬가지로 백설기·수수경단·과일·흰밥·미역국·나물·구이·자반·조치(갖가지 찌개나 찜) 등을 놓으며 아기의 장수를 기원하는 국수를 놓는다. 쌀·지필묵·책·실·돈·활을 놓아 ..

생각 2014.12.24

애기동지라서 팥죽을 먹지 않는다?

어제가 밤이 가장 긴 동지였다 예전부터 우리네는 동짓날 팥죽을 나눠 먹고 저물어가는 한해를 반성하고 다가 오는 새해는 무병 장수하기를 기원하는..그리고 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살 더 먹는 풍습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애기동지여서 동짓날 당일은 팥죽을 안 먹는단다 애기동지 동지는 음력 11월에 드는 24절기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11월을 동짓달이라 합니다) 11월 초순에 동지가 들면 애동지, 중순에는 중동지, 하순에는 노동지라 부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 토요일 저녁 이른 팥죽을 먹었었다 팥죽에 들어 있는 찹쌀 경단 ( 새알이라고도 했다)을 나이 수만큼 먹어야 한다고 해서 억지로 먹었던 기억도 있고 나이를 빨리 먹으려고 많이 먹었었던 기억도 있다 아무 생각없이 먹다가 입 천정을 데기도 했었다 점점 핵..

생각 201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