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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空空)의 시선

생각

반장 선거의 추억

空空(공공) 2015. 3.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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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새 학기가 시작되니 각 초등학교에서는 반장 선거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도 있었으니 그 역사는 벌써 50년을 넘어가는 전통의 역사다

 

그런데 요즘 매스컴에서 보여지는 초등학교의 선거는 어른들의 선거 수준을 뛰어 넘는다

출마한 학생들의 사진과 공약을 포스터로 만들어 붙이기도 하고

피켓과 명함까지 등장 하기도 한다

 

또 선거 연설문을 전문으로 하는 외부에 맡기기도 하고

전문적인 강사로 부터 스피치 훈련을 받기도 하는 모양이다

 

어릴때부터 민주 주의를 교육시키고

올바른 리더를 바르게 선출하는경험을 할수 있다는  선 기능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나

자칫 어른들의 나쁜 면이 그대로 답습되게 해서는 절대 안될 일이다

 

난 반장 선거와 관련한 씁쓸한 추억이 있다

 

초등 6학년 1학기때 반장을 했다..

반장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추천도 받아야 했고 정견 발표(?)도 햇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의 정견 발표야  "제가 반장이 되면 이 학급을 어떻게 하겠습니다"가 다였었던거 같다

당연히 무기명 비밀 투표 였고

후보자에 대한 득표를 바를 정자로 표시해서 최고 득표자가 학급 반장이 되는거였다

그래서 반장이 되었는데..

 

반장은 전교 어린이 회장,부회장에 다시 입후보할 자격이 있었다

투표권자는 지금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각반에 몇명이서 투표권이 있었는것 같았다

나는 부회장 선거에 입후보한다고 담임 선생님께 말했는데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을 하셨다

거기다 나가지 말라는 말씀까지 하셨다

난 말을 안 듣고 나갔었고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난  그때 담임 선생님이 나가지 말라 한 이유를 나중에서야 알았다

전교 어린이 회장,부회장은 부유한 집안의 아이가 되어 학교에 재정적인 지원을 했었던거였다

그 당시 가세가 기울었던 우리집 사정을 알고 계시던 담임 선생님은 그래서 만류를 하셨던게다

 

요즘도 가끔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그때 그 생각이 나곤 한다

 

씁쓸했던 기억이 이렇게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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