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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空空)의 시선

고해성사

9월의 고해(1)

空空(공공) 2022. 9. 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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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이번 주초 가슴을 쓸어내릴뻔한 일이 연거푸 일어났다

보통은 물건을 잘 안 잊어버리고 잊을 뻔한 일도 거의 없는데 그런 일이 

연이어 일어났으니 앞으로 더 조심하라는 계시인 갑다

하나는 카메라용 디스크 다

카메라 사진을 PC로 옮기기 위해서는 전용 케이블로 다이렉트로 옮겼는데

걸어 출퇴근을 하다 보니 카메라 디스크만 빼서 전용 리더기에 꽂아 옮기곤 한다

지난주 찍었던 사진을 옮기려고 디스크를 찾으니 주머니에 없다

주위를 아무리 뒤져도 없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회사 문을 열기 위해 주머니에서

키를 꺼냈던 생각이 문 앞으로 쫒아 나가니 다행히 있다

수백 장 사진을 날릴 뻔했다..


또 하나는 폰이다

비가 내려 걸어 가지는 못하고 버스를 타고 퇴근을 했다

'버스로' 앱을 보면 버스 오는 시간을 알 수 있어 도움이 좀 된다

중간에 환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환승 정류장에서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를

검색 후 내릴려고 하는데 주머니가 허전하다 

앗! 폰이 없다

자리를 보니 폰이 있다

환승 정거장을 지나쳤지만 '휴우'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폰을 분실하면 귀찮은 일이 아주 많이 발생한다

요즘은 모든 정보가 폰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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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충격적으로 보았던 영화  1990년 폴 버호벤 감독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나오는 "토탈 리콜"에서는 기억을 파는 회사 리콜이 나온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힘들게 여행을 떠나느니 내가 원하는 상대와 즐겁게 

여행을 하는 기억을 뇌에 심어준다는 광고를 한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버리는 ( 기억 속에만 존재 하지 ) 그런 세상이 언젠가는

오지 싶다


하지만 우리는 실제 경험했던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또 다른 기억과

혼동되어 섞여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얼마전 친지들과 여행을 하던 중 몇 년 전 어느 곳을 같이 갔었다고 하면서 토론이

벌어졌다..

나는 간 적이 없다 하고 친지는 주차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거론을 하니

누가 옆에서 본다면 친지의 주장이 정확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거의 10년 전부터 갔던 곳에 대해 날짜와 장소를 기록해 오고 있다

그리고 사진을 바롯한 구체적인 물증도 있다

친지는 그래도 기억에 있다며 갸웃거린다

자신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는 사실은 그간 사례가 많다

나처럼 기록과 증거로 남기면 어느 정도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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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난 저녁 시간은 보통 전화가 오지 않는데 전화가 와 받았더니

회사 PC 관련 서비스 업체다

조금 급한 목소리로 '알약'이 회사 PC에 깔려 있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깔려 있다고 하자 내일 출근하는대로 삭제를 하란다

업데이트가 되면서 기존 PC 내의 다른 프로그램을 랜섬웨어로 인식 PC를

먹통으로 만든다면서 오늘 하루만 해도 수십대 PC 수리가 들어왔다는 거다


다음 날 출근해 회사 PC의 알약을 프로그램/제거 에서 삭제한 다음 다시 부팅을

했다

나는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보도를 보니 피해를 입은 사례가 많은 모양이다

이번 사고가 "외부의 침입에 의한 보안 침해 사고가 아니라 내부적인 시스템 패치 

오류가 원인"이라니 그나마 다행이다


저녁 늦게 전화 해준 업체 대표가 새삼 고맙다


모든 진실은 현장에 있다

현장이 변하면 진실도 변한다            -시인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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