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자리가 뒤숭숭하면 하루 시작이 개운치 않게 된다
눈을 떴을 때 간 밤 기억나지 않는 꿈의 기억이 찝찝하다
뒤숭숭하다기보다 길 가다가 떵 밟은 것 같기도 하고 뒤 처리를 않고 화장실을
다녀온 것 같은 가분이 들었다
새벽부터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이런 날 걸어가야 하는 것도 조금은 고역이다
택시를 부를까 생각하다가 이내 '에이 무슨' 하는 생각에 빗속을 걸었다
조금 많이 내리는 비라 우산을 썼는데도 한쪽 팔이 젖고 양말이 젖어 오는 걸 느꼈다
뒤숭숭한 꿈 자리는 필시 어제 잔 소리를 조금 들어 그런 것일 게다
내가 잘 못 한 일이지만 그렇게 잔 소리를 들어야 할 일인가 싶기도 하다
보통은 생각한대로,마음 먹은대로 일이 풀리는데
오늘도 남은 하루는 그랬으면 싶다
새벽과 다른 저녁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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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노동요가 있다
오래 전 부친에게서도, 모친 에게서도 들은 적이 있다
노동요라는 것은 말 그대로 '일을 할 때 부르는 민요"를 말함인데 민요도 있지만
부친 세대에서는 오래 된 트로트도 그런 노동요가 많다
그중에서도 익숙한 구절은 '홍~도야 울지 마라 '가 있고 '아~`신라의 달 밤도 있었다"
요즘도 대부분은 '노동요'라고 붙이지 않더라도 단순 작업을 할 때 부르거나 흥얼거리는
노래들이 있을 것이다
나의 노동요는 주로 발라드였다
지금도 가끔 흥얼거리는 "빗소리 들리면~~ 떠 오르는 모습"
'긴 머리 소녀'가 18번 노동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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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눈을 뜨면 폰의 일기 예보 ( 현재 날씨 )부터 찾아온다
비가 내리는 것으로 되어 있어 밖을 내다 보지 않고 우산 통의 우산을 하나
빼들고 출근을 했다
우산에 있는 로고를 보니 '명성 웨딩"이다
아직 우선 손잡이도 튼튼하고 우산살도 굵어 망가짐이 전혀 없다
명성 웨딩은 내가 결혼 한 곳인데 설마 그때 우산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명성 웨딩이 없어진지 꽤 오래 인 곳으로 아는데..
출근해서 명성 웨딩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았다
1967년에 사진작가이신 1대 서선화 회장이 명성예식장을 설립했고
88년에 북구 침산동 푸르지오 아파트 자리로 장소를 옮겼다.
97년 예식장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중소규모의 예식장이 많이 생겨
2001년 문을 닫게 되었다 한다
문을 닫은 해 기준으로 생각해도 20년이 넘은 우산이다
상태를 보니 아직도 몇십년은 거뜬히 사용할 듯싶다
대구에 유명한 우산 업체들이 있었는데 아마 그 중에 한 곳에서 만든 게
아닌가 싶다 ( 협립 양산, 신광 양산 )
이렇게 오래 사용하니 매출이 안 올라 어려움을 겪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정신은 길이 길이 남을 것이다
생각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의 차원이고
생각의 방향이다 - 시인 박 노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