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식겁한 일이 있었다
여느 때처럼 새벽 걸어서 출근길.
매번 비슷한 시간이고 일정한 길을 걷다 보니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이 특별하지는 않다
그런데 오늘은 50M 앞에서부터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웬 개소리가?"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걸어가는데 갑자기 개 한 마리가 짖으며 나를 향해
돌진한다
놀라 전봇대 뒤로 숨고는 상황을 주시,,잠시 침묵의 시간
가는 길을 딱 막고 있다
분명 길 잃은 개 임에 틀림이 없을 터 .그런데 하필이면 내가 가는 길을 막아섰으니
개도 갑자기 나타난 사람을 보고 겁이 났을 게다
폰의 플래시를 켜고 살금 살금 지나가려는데 또 짖는다. 지나가기가 여의치 않다
이거 새벽부터 곤혹스럽다
할 수 없이 차도로 내려가 조심 조심 살금살금 지나갔다
차가 다니니 다행히 개는 차도로는 내려 오지 않고 멀뚱멀뚱 쳐다보며 구경만 하고 있다
위기의 순간이 지나니 궁금해진다
집을 잃었는지..버려진 개인지..
주인을 잘 찾아 갔으면 싶다
'개의 공격에 대처하는 법'을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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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행동이나 태도를 보고 자기 스스로 지레짐작을 해서 오해를 할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그게 자기 기준으로 함부로
생각할 일인가 싶다
분명 자기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분명히 '도둑놈 제 발 저리다"
경우일 것이다
2020년 개봉한 김대명,송윤아 주연의 영화 '돌멩이"는 한 사람의 큰 오해가 한 사람의
목숨까지 좌지우지 한다는 걸 보여 주었고
미국에서 911 사태가 일어난 후 아랍인들은 조금만 이상한 행동을 하여도 체포당하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일들이다
어제 나의 행동이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좀 오버임은 분명하다
최근의 정치적 으로 일어난 일들 중 하나는 실수였다고 이야기는 하는데
의도된 것인지도 모른다
오직 본인만이 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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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출퇴근을 한지 2달이 되어 간다
빠른 걸음으로 왕복 1시간 거리이니 대략 5km 조금 넘는 거리이다
걸으면서 애로가 있었던 경우는 비가 올 때와 무지 더울 때이다
며칠 전 어느 날은 새벽바람이 후덥지근한 게 땀을 무지 흘렸었다
그 몇 날을 제외하고는 걸으면서 여러 생각들을 하고 정리할 수가 있어 좋았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 하기도 하고 걸어가는 도로가 상점 가게 이름을 되뇌기도 한다
새벽 일찍 일주일이면 두세차례씩 ( 요일이 정해져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
일찍 나오셔서노트북을 열심히 보시는 분도 계신다
요 며칠은 불이 꺼져 있어 어디 휴가를 가셨나 나 혼자서 생각을 해 본다
이른 새벽부터 참 열심히 살아 가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는 걸 새삼 느끼기도 한다
오늘은 매미소리,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참 좋다
길게 보면
지금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고
지금 나쁜 게 나쁜 게 아니다
개인의 권리도 중요하나
인간의 도리가 먼저다 - 시인 박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