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의 초입에서 나라를 잃은 국민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조와 애국이 무엇인지 저항 문학으로 큰 발자취를 남긴 이상화 시인의 고택을 찾았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 보고 되새겨 본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어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에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