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空空)의 시선

고해성사

12월의 고해(2)

空空(공공) 2024. 12. 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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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일찍 자게 된다

3일에도 일찍 잠들었는데 전화가 울린다

밤 11시.. 밤에 오는 전화는 반가운 전화는 아니다

큰아들이다,,

뭔 일인가 했다니 조금 전 비상계엄이 발령되었다고 알려 준다

내 입에서 튀어 나온 말은 "미쳤다"였다

뉴스로 사실 확인을 하고 잠을 청했는데 새벽에 눈을 떠 확인한 사실은

"비상계엄령 해제"였다


아침에 관련 뉴스와 보도, 영상들을 접하고 나니 참 화나고 어이없음이 밀려왔다

국정을 장난으로 하는건지..


이어서 누가 작성했는지 모를 계엄포고문 내용은 더 기가 찼다

특히 "처단한다"는 문구가 2번이나 들어가 있었다

"처단한다"의 사전적 의미로는 "결정적인 판단을 내려 처치하거나 처리함"인데

범죄자를 처리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그리고 한 법령에도 나오는데  형법 제87조 내란죄에 " 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한 자는 다음의 구별에 의하여 처단한다."라고 유일하게 나와 있다


처단당할 사람은 국민이 아니라 계엄을 기획한 "친위 쿠데타" 세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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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의 근현대 한국 박물지 잡동산이 현대사 1. 일상. 생활                              

38. 부대찌개-음식의 전통과 원조를 따지는 문화

- 미군부대 인근에서는 가끔 구호식량이 전달되곤 했는데 구호요원들이 큰 드럼통에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죄다 쏟아붓고 끓이기 시작하면 인근에 있던 사람들이 몰려와

 음식이 익기를 기다렸다. 음식이 다 익어갈 때쯤 요원들이 "개판 開板 5분 전"

 이라고 외쳤다

 '서로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무질서하게 다투는 모습'이라는 뜻의 말이 여기서 유래한다

- 이런 음식을  '꿀꿀이죽' 또는 '유엔탕'이라고 했다

- 1980년대 말에는 미국산 쇠고기 대신 소시지, 햄등의 미국산 가공육을 미군부대에서

 빼돌려 김치등과 함께 끓여만드는 '부대찌개'가 본격 등장했다

- 의정부 인근 부대에서 손수레 포장마차 영업을 하던 한 여성에게 햄, 쏘시지, 베이컨 등을

 가져다줬고 볶음으로 팔기도,찌개로 팔기도 한 것이 '의정부 부대찌개'의 시초가 되었고

 이 골목이 '부대찌개 거리'가 되었다



 한동안 점심 식사로 부대 찌개를 많이 먹었다

 사무실 근처에 부대 찌개 식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요즘은 잘 먹지를 않는다

 맛은 있지만 많이 먹게 돼 체중 조절에 힘들기 때문인 것도 있다

 부대 찌개 가격도 요즘 좀 나가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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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야당의 정치인이 자신의 존재가 "창해일속"이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해서

말한 적이 있다

'창해일속'이란 " 滄(푸를) 창 海(바다) 해 一(한) 일 粟(조) 속'으로 망망한 바다에

던져진 좁쌀 한 톨이라는 뜻으로 지극히 작거나 보잘것없는 존재를 의미한다

이 말은 북송의 유명시인 소동파의 "전적벽부"에 나오는 말이다

소동파는 이 시를 통해서 세상사에 있어 영웅호걸과 인간 존재의 허무함을 노래하였다고 한다


푸른 바다의 좁쌀 한톨보다 더 작은 존재는 우주 안의 지구

예전 강연으로 들은 적이 있는데 우리가 말하는  우주의 크기는 관측이 가능한 것으로만

쳐도 지름이 약 930억 광년이다

빛이 930억년을 가야 도달하는 거리이니 그 크기는 가히 상상을 할 수 없다


이런 생각을 하면 우리 존재는 정말 미미하다 아니할 수 없다

그 미미한 존재이면서 , 그 짧은 시간을 살아가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고

불행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비극적인 일이다

평범하고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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