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 때는 말술이었다 술이 세고, 술을 잘 마신다는 게 결코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젊었을 때는 호기스럽게 은근히 그걸 내 세우기도 했다 술에 관련한 에피소드만 해도 수백 편의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술을 아무리 마셔도 다음 날 출근하지 않은 적이 없다 당시 상사가 항상 했던 말이 출근해서 개기더라도 (?) 출근은 하라는 압력도 다소 영향을 미쳤다 주종불사였지만 "폭탄주"를 처음 마신 건 한참 후의 일이다 아마 중국 술 "백주"에 사이다를 섞어 희석시켜 마신 게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섞어서 마시는 것들이 아주 다양해졌다 "철인 13호"라는 별명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그렇게 마시면 결국 나이 들어 고생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었다 그 때는 귓등으로 들었었지만 백 번 맞는 말이다 "술에는 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