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空空)의 시선

고해성사

12월의 고해(1)

空空(공공) 2024. 12. 1.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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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보수 종합 일간지인 동아일보 11월 21일 자에 

" 열달 사이에 1380건 법인 파산 역대 최대"라는 제목으로 1면에 

기사가 실렸다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일감이 정체되고, 인간비 급등에. 고금리까지 겹쳐

올 10개월동안 작년 1년 치보다 파산 건수가 많고 대기업도 공장을 문 닫거나

구조 조정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개인 사업자는 그냥 폐업하면 되지만 법인은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아야 한다

법원에서 파산 선고가 되면 남은 재산을 매각해 채권자에게 배분해 주는데

보통 채권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대기업이 파산하면 그 회사를 인수하는 업체가 나와 고용 승계를 하기 전에는

실직 상태나 마찬가지처럼 되고 그에 딸린 하청기업까지 연쇄 도산하는 경우가

허다해진다


최근 포스코도 선재공장을 45년만에 폐쇄하고 관련 인원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한다

매출은 줄고 은행 대출은 느는 악순환이 기업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다


정부의 맞춤 대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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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의 근현대 한국 박물지 잡동산이 현대사 1. 일상. 생활                             

37. 수제비-빈곤의 강을 건너게 해 주다

- 요리는 즐기는 음식이고 식사는 때우는 음식이다

- '멥쌀로 지은 밥에 고깃국 한번 배불리 먹어봤으면' 오랫동안 서민들의 염원

- 1920년부터 조선총독부는 산미증식계획을 최우선 국책사업으로 추진

- 산미증식계획 기간동안조선인의 쌀 소비량은 오히려 줄었다

- 그래서 밥 대신 밀가루 수제비로 끼니를 때우는 도시 가정이 늘어났다

-수제비는 밀가루가 귀했던 조선시대에 양반들의 별미로 탄생한 음식으로

 '손으로 접는다'는 뜻의 수접이 변한 말이다

-밀가루가 흔해지면서 수제비는 밀가루, 소금, 물, 된장만 있으면 다른 재료나

 도구없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었기에 빈민과 이재민에게는 주식과 같았다


수제비를 참 좋아한다

가끔 아내와 시장을 가면 난 수제비나 칼제비 아내는 칼국수를 시켜 먹는다

민물매운탕집에 가면 가끔 수제비를 넣어 주는 곳이 많은데 난 언젠가 먹었던

'쏘가리 매운탕"의 수제비가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내게 수제비는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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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보았다

10부작으로 MBC에서 방영한 금, 토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라는 

프로파일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드라마다

제목이 길어 같이 시청한 아내에게는 "이친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명 연기를 펼쳐 준다


심리 드라마에 어울리게 표정 연기나 대사 하나하나가 숨을 죽이게 한다

방영 기간동안 아내는 본방사수 나는 다음날 넷플릭스에서 보았다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는 "믿음과 의심"이다

그릇된 믿음은 수십 년 생각을 바꾸지 못하고 그것이 의심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인정하지 않고 거기에 내 생각을 더 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게 왜 어려울까요?

드라마의 마지막 대사다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가 말했다   " 우리는 가장 모르는 것을 가장 잘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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