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에 "마상따오 ( 马上到 )"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말위에 있으니
곧 도착한다"라는 말이다
우리의 "다 와 간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 와 간다는 말이 맞는 말일수도 있고 아직 멀었는데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정해져 있는 약속 시간에 늦어지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 "어디?"라고 물으면
거의 '곧 도착한다"는 대답이다
물론 교통 상황등 여러 요인이 있어 정확하게 시간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수단으로 가고 있는데 지금 어디 쯤이다 "라고 이야기하면
먼저 와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를 하고 남을 일이다
그렇지 않고 두루뭉실 이야기하면 필연코는 다시 전화하게 된다
살면서 두리뭉실,얼러뚱떵 해야 할 일도 있겠지만 끊고 맺는 분명함도 때론 필요하다
'마상 따오"에 몇 번 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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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글에 덧붙이는 나의 생각
▶다시 산으로 돌아가며 ( 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 P156 )
살아 있는 생물도 그렇지만 가구와 같은 무생물도 제 놓일 자리에 놓여야
빛이 나고 생가가 돈다 제 자리를 찾지 못하면 평생을 두고 떠돌이로 빛을
발해보지 못한 채 처지고 만다
오두막 둘레에 내가 와서 심어 놓은 자작나무와 전나무와 가문비나무들이
한동안 안 보다 보아서 그런지 멀쑥하게 자란 것 같다 ( 중략 )
요즘 신문과 방송을 전혀 가까이하지 않는다 ,
그런데도 살아가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정치는 없고 온갖 비리와 부정과 싸움만 지속되는 이 땅의 시끄럽고 너절한
정치 집단한테 더 이상 내 속뜰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서다
요즘 사람들은 폰을 손에서 떠니지 않고 늘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
나는 잠자리 근처에 폰이 하나 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으니 잠자기전 라디오 음악 방송을 듣는 데 사용한다
난 예전 비교적 오랜 기간 신문과 방송을 안 보고 산 적이 있다
지금 와 생각하니 살아가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그 때 일어난 일, 사건, 사고는 내 기억에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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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가수,노래중에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라는 노래가 있다
김광석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불렀던 노래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 노래는 특히 가사가 좋다
쓸쓸한 가을날 홀로 이 노래를 들으며 고독과 사랑. 옛날을 회상하기 좋은 노래다
이 노래의 가사는 신인 류근이 쓴 것이다
KBS 역사 저널에 출연을 해 대중에게 인기를 얻은 그가 요즘 입에 자주 담는 말이
"작작 ( 綽綽) ''이다
'작'의 한자는 '너그러울 작 綽 "인데 '작작"은 '어지간하게, 적당히"라는 뜻이다
즉 너그러이 하라는 말이다
최근 정치인들 정쟁 좀 "작작"했으면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IwZtD0XB7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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