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에서 인조실록 46권 인조23년 6월 27일자에는
'소현 세자의 졸곡제를 행하다'라는 내용으로 아래와 같이 기술되어 있다
( 전략 ) 상의 행희(幸姬) 조 소용(趙昭容)은 전일부터 세자 및 세자빈과 본디
서로 좋지 않았던 터라, 밤낮으로 상의 앞에서 참소하여 세자 내외에게 죄악을
얽어 만들어서, 저주를 했다느니 대역부도의 행위를 했다느니 하는 말로 빈궁을 무함하였다.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 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鮮血)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幎目)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 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藥物)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그런데 이 사실을 외인(外人)들은 아는 자가 없었고, 상도 알지 못하였다. (후략 )
(원문)
上之幸姬趙昭容自前日, 素不悅於世子及嬪, 日夜媒孽於上前, 以詛呪不道之說, 構誣嬪宮。
世子東還未幾, 得疾數日而薨, 擧體盡黑, 七竅皆出鮮血, 以玄幎覆其半面, 傍人不能辨,
其色有類中毒之人, 而外人莫有知者, 上亦不之知也
* 졸곡제는 곡을 그치는 제사이다
그 이전 4월 26일 인조 실록에는 소현 세자의 죽음이 기록되어 있다
" 왕세자가 창경궁 환경당(歡慶堂)에서 죽었다 (중략 )
세자가 10년 동안 타국에 있으면서 온갖 고생을 두루 맛보고 본국에 돌아온 지
겨우 수개월 만에 병이 들었는데, 의관들 또한 함부로 침을 놓고 약을 쓰다가
끝내 죽기에 이르렀으므로 온 나라 사람들이 슬프게 여겼다.
세자의 향년은 34세인데, 3남 3녀를 두었다.」
이렇게 청나라에 볼모로 갔던 소현 세자는 실록에도 죽음의 원인이 "독살"이
의심되는 정황으로 기록 되어지고 있다
그 불확실한 역사적 사실에 가공의 인물을 등장시켜 영화로 만들었다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인 안태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시종일관 긴장감 있는 전개와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재미있는 스릴러
사극을 만들었다
삼배구고두를 해 스트레스와 자괴심으로 병까지 얻어야 했던 인조 역에 유해진이
배역을 맡아 관객들의 허를 찌른다
아들에 대한 질투, 신경질적인 모습은 인자한 왕의 모습이랄 수는 없는데 그 모습을
잘 보여 준 것 같다
비운의 왕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는 인조도 선조 못지않게 왕으로서는 처세를
못한 왕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도 유해진의 캐스팅은 잘 된거라 할 수 있다
반면 가상의 인물을 연기한 류준열은 주위 인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그 존재가
실제로 있었던 것처럼 혼동 할 만큼 연기를 잘했다
(세자 빈 김씨는 실제로 사약을 받고 사사되었으며 아들들도 유배되었다 )
류준열이 낮에는 안 보이고 밥에는 흐릿하게나마 보이는 것은 "주맹증'일 것으로
보인다 백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이라 한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추민하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안은진 배우의
소용 조 씨 연기는 어색했다
바꾸어야 합니다. 조선은 죽습니다
(한 줄 줄거리 )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어의 ‘이형익’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간다.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고,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궁에 들어 간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다.
아들의 죽음 후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하여 폭주하기 시작하고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로 인해 관련된 인물들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 실록의 빈 공간을 상상으로 꽉 채운 영화
☞ 11월 26일 CGV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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