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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空空)의 시선

고해성사

잡생각-주식,술

空空(공공) 2021. 12. 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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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

 

세월이 갈수록 편안하게 하루를 보내는 게 가장 좋은 일이라 생각이 든다

최근은 거의 그렇게 보내고 있는데 오늘은 전혀 그렇지 못해 글을 써둔다


소위 말하는 잡념..잡 생각이 너무 많았던 날이다

평소에 하던 일을 하긴 하는데 뭔가 공허해 보인다.. 생각 없이 기계적이다

안 좋은 일들은 한꺼번에 일어난다고 오늘은 오전부터 나쁜 기억들을 강제로 소환하는 일들이 생겼다


잊어버렸던 아니 잊고 싶었던 일들을 끄집어 낸건 한통의  메일과 한통의 SNS였다.

과거에 대한 일을 지금 와서 후회하면 뭐 하겠냐마는 지금도 생각하기만 하면 후회되는 일이다

그 후로 이게 운명이구나 하고 살아왔었는데..

앞으로도  잊고 살면 될 일이다


잊고 있던 사람에게서 SNS가 날라 왔다

요즘 SNS는 내가 원하지 않아도 차단을 시키지 않는 이상은 연락이 오기도 한다

난 닫고 살았는데 그 사람은 아닌 모양이다


분명 좋은 뜻으로, 생각으로 연락한거라 생각을 하고 싶지만 뭔가 의도가 보여 일언반구 대꾸도 않고

SNS를 나오고 말았다



이렇게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가 강제로 소환되다 보니 몇가지의 일들이 생각난다


그 첫번째는 주식에 관한거다.


특히 요즘 "동학 개미다. 코스피가 3000을 넘었다. 주식으로 많은 이익을 본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는데 나도 예전 주식 투자를 조금 한적이 있었다

나름 차트 공부도 하고 코스피에 상장 되어 있는 회사들에 대해 분석도 하곤 했었었다.

큰 수익을 얻기도 했는데 한번은 가지고 있던 종목이 갑자기 상폐가 되면서 적지 않은 손해를 보았었다

포트폴리오 투자로 한방에 무너지진 않았지만 적지 않은 손해를 보고 주식을 그만두었던 기억이 있다



또 하나는 에 관한거다


한참 술을 마실 때는 '마시다 죽자"하는 마음으로 마시기도 했었다

많이 마실때는 일 년 365일 중 정말 363일을 마셨었다

날이 밝도록 술을 마신적도 부지기수다

왜 그렇게 술을 마시느냐 하면 그땐 대답이 "영웅호걸은 술을 마다하지 않는다"였었다


그렇게 마시면서도 철인28호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건강했었는데 역시 술에는 장사가 없었다

체력적인 저하보다도 더 안타까운건 기억력 감퇴다

예전엔 기억력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게 술 때문이리라 확신한다

 




지나온 세월 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때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것도 하나의 인생이다

만일 지금 그와 같은 선택에 놓여 진다면 분명 다른 선택을 했겠지만 그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마음에 담아 두질 않고 이렇게라도 내 놓으니 좀 낫다

계속 생각해 봐야 부질 없는 짓이다



앞으로 남아 있는 생은 욕심을 버리고 편안하게 살아갈 것이다

인생은 어차피 공수래 공수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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