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글에 덧붙이는 나의 생각
▶ 대나무 옮겨 심은 날 ( 법정 홀로 사는 즐거움 P40~44 중 )
( 전략) 뒤꼍 옹달샘에서 넘치는 물을 대나무 홈대로 끌어 돌 수각 위에 한 자쯤
높이로 올려 놓았더니 , 돌 수각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수각가에 나가 홈대에서 졸졸졸 떨어지는 물소리에 귀와 눈을
맡기고 있다 (중략 )너무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이 흐름을 지켜 보면서 ,
이런 흐름이야말로 우주의 호흡이며 맥박이 아니겠는가 싶었다 (중략)
너무 뛰지 말라.조급히 서두르지 말라 우리가 가야 할 곳은 그 어디도 아닌
우리들 자신의 자리다
급히 서두르다가 낭패를 본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다
분명 시급한 일이었기는 하나 지금 생각해 보면 앞,뒤 가리지 않고 조급했던게
아닌가 생각한다
차분히 우선 순위를 당기고 전.후 사정을 고려 해서 했더라면 빨리 처리 되었을 일을
오히려 엉뚱한 곳에서 사단이 생겨 더 늦어졌던 일이 있다
비슷한 몇 번의 일을 겪은 후 지금은 절대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는다
조급하게 서두르면 더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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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환경의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동물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적응의
속도가 더디어진다
난 그래도 새로운 것을 좋아 하고 해서 빨리 적응하는 편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가끔 보게 된다
시차가 차이나는 곳을 어럿이 가면 그걸 많이 느낀다
12시간도 안 나는 곳인데도 처음 하루,이틀은 병든 병아리 마냥 늘어진다
그런 걸 보면 낮,밤이 바뀌는 환경을 수시로 오가면서 경기를 하는 유럽에 있는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은 정말 대단하다
그것도 자주 하다 보면 적응이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보기에는 전혀 영향을
안 받는 듯 하다
난 하루 정도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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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리 어떤 한 가지를 잘한다 해도 세계챔피언이 아닌 이상
나보다 그걸 잘 하는 사람이 세상에는 널리고 널렸다
그래서 아무리 내가 그것을 경험해 보고 잘 안다고 해도 자만해서는 안 될 일이다
얼마전 어떤 사람이 한 분야에서 자기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떠 벌리는 것을
보고 든 생각이다
월요일 예능프로그램인 최강 야구'를 보면서 82세의 고령으로 몬스터즈의 김성근 감독께서
팀의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1시간 이상의 펑고를 하는 걸 보고 새삼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아무리 지금은 건강한 고령자 분이 많다 하시지만 예전 생각하면 감탄을 자아내는 체력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연예인들은 물론 일반 사람들 조차 정말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걸 실감한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고 식생활 습관이 개선되어 그런지 과거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요즘은 경로당에 가면 70대가 막내 노릇을 한다고 하니..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최고다
삶을 허겁지겁 살지 않기
생의 정수만을 음미하며 살기 -시인 박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