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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空空)의 시선

고해성사

11월의 고해(2)

空空(공공) 2022. 11. 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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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려서 숨이 턱턱 막힌다"

이런 말을 듣는 순간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 올랐다

지금은 있을 수도 없고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지만 전에는 '만원 버스'가

있었다

그 만원 버스에는 차장이 아슬 아슬하게 문을 잡고 가기도 했고 승객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우려고  힘으로 밀기까지 했었다

앉지 못하고 서서 가노라면 정말 통로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다

가끔 걸어 다니기도 했지만 걸어 다니기에는 먼 거리였고 버스 배차가

불규칙적 이어 어떤 때는 정말 콩나물시루였다


숨이 턱턱 막히던 그 때 일이 불현듯 났다

옴싹 달씨도 할 수 없었던 그때 그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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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다. 그리고 허전하다

비단 10.29 참사의 여파만은 아닌 듯 하다

분명 11월 들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냈고 단풍 구경도 다녀왔는데 

말이다

가슴 한 켠이 빈 것처럼 아프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개인적으로 마뜩찮은 일들이 몇 가지 있긴 했지만 나만 입 다물고 

스스로 제어하면 되는 일이지만 뉴스에서 보이는 일들은 그렇지 못하다


뉴스를 보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우스는 무언가에 홀린 듯 

어느새 클릭을 하고 있다

포털의 뉴스 제목 제발 낚시 제목 안 달았으면 좋겠고

희망적이고 훈훈한 이야기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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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지간. 아버지와 아들

참 가까운 사이이면서도 어렵기도 한 그런 관계다

요즘이야 그렇지 않지만 예전만 해도 아버지는 엄하기도 하고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있어 사이가 좋은(?) 경우는 적었다


그리고 성공한 아버지 밑에 훌륭한 아들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아버지가 훌륭하면 아들을 돌보고 관심을 두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나라의 지도자를 보더라도 그렇다

친아들은 아니지만 이승만 그리고 박정희에 이어 김영삼. 김대중까지

아들 문제로 곤역을 치르기도 했다


조선 시대 왕들은 대를 이어 성군이 된 경우는 거의 없다

태조는 태종의 성정 때문에 심기가 편치 않았고 세종은 아들 세조가 조카를

사사했다

세종 다음 성군이라 하는 성종은 아들 연산군이 그랬고 영조는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절명케 했다


보통의 아버지 밑에 훌륭한 아들이 나오는가 보다

그런데 대개가 보통 아버지, 보통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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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0년만에 볼 수 있는 개기월식이라고 라디오와 포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정확하게는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 발생하는 일이 200년 만이라는

이야기다

개기월식은 2021년 5월 26일 있었고 다음 개기월식은 2025년 9월 8일

있다고 한다

여태 개기월식을 의식하고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가 보다 생각했고 일부러 볼려고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


오늘은 저녁 6시부터 관측이 가능하다 해서 하늘을 보게 되었다

점점 지구 그림자가 달을 먹어 들어 가더니 초승달이 되는 걸 볼 수가 있었다


다음 날 새벽 출근하면서 본 보름달은 휘영청 둥근달이었다


길게 보면

지금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고

지금 나쁜 게 나쁜 게 아니다    - 시인 박 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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