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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空空)의 시선

독후감

( 서평 ) 검은 꽃-김 영하

空空(공공) 2022. 1. 2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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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하 작가의 단편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을 읽고 나서 시간 되는대로 

그의 작품을 접해 보고 싶었다

마침 가는 도서관에 그의 소설집 "검은 꽃"이 있어 빌려 읽었다


1905년 4월 제물포항에서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 주변 에네켄 농장으로 

이주한 시람은 1천33명이다

소설은 이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내용이다



적응 해 살아 남은 이민자들은 그곳에서 정착해 지금은 유카탄주에서

이주한 사람 이상이 살고 있다 한다

( 2019년 보도로는 메리다 시와 주변 지역에는 3∼5세대 한인 후손 7천여 명이 

거주 중이라 한다 )

1917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메리다에 방문해 한글 교육 기관을 세우기도 해 점점 

빈곤한 삶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2019년 4월에는 에는 유카탄 주 메리다 시의회가  한인이 멕시코에 처음 도착한 날인 

5월 4일을 '한국의 날'로 제정하는 조례를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검은 꽃"은 김영하의 초기 작품인『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이후에

본격적으로 쓴 첫 장편 소설이다. 



멕시코 최초의 한인 이민자들이 겪었던 고단한 삶을 다룬 역사소설로, 역사소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가 특유의 경쾌한 문체와 자유로운 상상력을 토대로 삼아 쓴 작품이다. 

특히 한국근대사의 비극적 단면을 비추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근대 이후 한국 역사에 대한 

냉정한 성찰도 덧붙였다.

2003년에 발간되었는데, 김영하는 이 작품으로 2004년에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 번역되어 해외에서도 출간되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검은꽃)]


이민자 1033명 일부에 대한 이야기를 개별적으로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엮이어지는 것을 아주 간결한 문체로 소설 속 내용들이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잘 서술하였다


다른 작가 같으면 5권, 10권으로 써낼 줄거리를 단 한 권의 책 안에 밀어 넣은 것부터가 

김영하적. '압축할 줄 모르는 자는 뻔뻔하다'는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 

문장에는 군더더기가 없고 내용 전개 역시 재빠르지만 그렇다고 허술하지도 않다.
 
                                                                                             - 알라딘 저서 소개에서



장편 드라마를 몇 번에 나누어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원고지 1300매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단숨에 읽힐 정도로 서사적 완성도가 뛰어나다



물풀들로 흐느적거리는 늪에 고개를 처박은 이정의 눈앞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책의 서문이다

이 책의 서문은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읽어야 이해가 되는 내용이다

소설의 실질적인 주인공 김이정의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주인공 연수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역경을 딛고 살아남았다

아마도 멕시코 이민 세대. 지금의 후손 중에는 그러한 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다



유카탄의 석양은 느즈막이 엉덩이를 붙이고 있다가 일순 사라져 버렸다. 

평생 지평선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조선인들에게 이 벌판의 황막함은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자신들이 산과 산 사이에서 태어나 산을 바라보고 자랐으며 

산등성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잠자리에 들었음을 깨달았다. 

넘어갈 아리랑 고개가 없는 끝없는 평원은 그야말로 낯선 풍경이어서 사람들은 

딱히 바닥이 딱딱해서라기 보다 지평선이 주는 망막함과 공허로 뒤척였다. (92p.) 


나라가 없다는 것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의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의 우리는 그런 것에 비하면 행복에 겹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글을 쓰기 위해 작가는 얼마나 많은 조사와 고증을 거쳤는지 감히 상상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