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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형님이 2번째 시집을 내셨다
▶ 서인수 시집 어머니와 아들
☞ 첫 번째 시집 -수화하는 나무
https://xuronghao.tistory.com/2667
형님은 9살 이던 초등학교 3학년 때 불발탄이 터져 청력을 거의 잃으셨다
첫번째 시집에 이어 듣지 못하는 괴로움, 고통을 시로 표현해 내셨고
나에겐 큰 어머님이 되는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내셨다
난 어릴적 마당이 있는 큰 집에서 석류를 따 먹던 기억, 샐비어꽃을 빨아먹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나의 그 기억을 형님의 시에서 떠 올려 보고
그 고통의 세월을 가늠해 본다
어머니와 아들
서인수
어머니는 6.25전쟁 후 일어난 가족 비극을
가슴에 묻었네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은 이야기도
말한 일 없었네 그 비통, 그 슬픔
밤마다 몰래 꺼내어 혼자 웅크려 울었네
식구 먹여 살리려고 수예품 만들어 시장에 팔았네
난청 아들 대학교 시키려고 무진장 애를 쓰셨네
따뜻한 사람이 되거라던, 그 어머니의 말씀
할아버지가 돌아갔을 때, 몇 날을
빈소에 목 놓아 울기만 하던 어머니
아버지가 남기신 유언 등대 삼아
아들을 훌륭히 키워야 한다고 마음먹었네
그 장애 아들 건축사 시험 합격한 날
환한 함박꽃처럼 웃으시던 어머니 모습
두 분 사랑 보답하려고, 나는 평생 사랑의 기도드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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