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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空空)의 시선

고해성사

8월의 고해(4)

空空(공공) 2023. 8. 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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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초보운전'보다는 '초행운전'이 더 위험하다 생각한다

'초보'는 조심하면서 서행이라도 하지만 '초보'가 아닌 사람이 초행길을

운전할 때는 평상시와 차이 없이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자주 통행하는 도로는 어디쯤에서 차선을 바꾸어야 하고 어느 지점에서

속도를 줄여야 할건지 알지만 초행인 곳은 그렇지 못하다

그나마 요즘에야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좀 낫지만..


여수에서 운전을 해 보니 기존 살던 곳에서의 도로와 조금 다르다는 걸 느꼈다

여기는 도로마다 "로터리" 즉 회전 구간이 많다

'U턴"을 할 수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

같이 간 일행은 "6시 방향"으로 안내를 해 순간 당황해 다른 방향으로 간 적도 있다

또 회전 구간은 가는 방향에 따라 진행 차선도 신경 써야 한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회전차량에 통행우선권이 있는데 아직 그것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셔 조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방향지시등도 켜야 한다


아무래도 초행인 곳은 조심 운전 할 수밖에 없다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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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글에 덧붙이는 나의 생각

▶빈 그릇으로 명상하다  ( 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 P111 )

그저 많고 큰 것만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은 그들이 차지한 것만큼 행복하지도 않고

또한 누릴 줄도 모른다. 아직도 곳곳에 '최고'와 '최대'의 허세에 가치를 두는 촌스런

생각들이 있다

어떤 것이 진정으로 최고이며 최대인지를 모르고 있다 ( 중략)


무엇인가를 채웠을 때보다 비웠을 때의 이 충만감을 진공묘유 ( 眞空妙有 )라고 하던가

텅 빈 충만의 경지다


공 (空 ) 이 들어가는 한자어와 약자를 사용한지 20여 년 되었다

쉽게 하는 말이지만 실천을 하기란 쉽지 않다

비워야 가벼워지고 다른 걸로 채울 수 있는데 아직도 비워 내지 못한

상태에서 채워 가기도 한다

정신과 물질 모두 가벼이 해야 하는데..

공 (空 )의 의미를 다시 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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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카페에 가면 어떨 땐 책을 읽거나 또 어떨 땐 하염없이 생각에 잠기기도 하지만

부득이하게 옆 자리 손님들 대화가 들려와 듣기도 하고 맞은편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무지 더웠던 휴일 오후 팥빙수로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맞은편 테이블

여섯 분 ( 모두 여성이다 )의 모습에 눈길이 갔다

5.60대는 되어 보이시는 어머님들이신데 모임인지, 아니면 행사에 참석하셨는지는

몰라도 모두들 옷도 그렇고 맵시가 단정해 보였다


사회자가 있거나 토론처럼 주어진 발언 기회가 공정하게 있지 않은 다음에야 

6명 정도 되는 이야기 자리에서는 항상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은 목소리가 약간 크고 제스처도 눈에 뜨이게 마련이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추임새 같은 맞장구 쳐 주시는 분들이 한, 두 분은 계시고

고개만 끄떡이시는 분들도 한 두분 계신다

그리고 그 대화에 관심 없는 듯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도 꼭 한 명은 있다


한 자리 건너여서 무슨 말씀을 하는지는 명확치 않으나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나는 주로 듣는 편이다..ㅎ


그만 배우기, 깨쳐내기.

그만 말하기, 살아내기.                -시인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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