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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空空)의 시선

고해성사

7월의 고해(3)

空空(공공) 2023. 7. 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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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도 꿈을 꾼다

자주 꾸지는 않지만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으로 전혀 꿈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억 나는 꿈이라 해도 대개는 큰 의미 없는 소위 말하는

개꿈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주 가끔은 현실 같이 생생한 꿈이거나 예지몽 같은 꿈 ( 현실에서 가끔

언제가 꿈울 꾼 것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 이 있다

어제는 정말 이상한 꿈을 꾸었다


분명 한번도 만나지 않은 이성인데 무지 살갑게 행동을 하고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터치를 하는 그 느낌이 너무나 생생했다

깨어난 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꿈을 꿀만한 상황이 요 며칠간 전혀 없었다

비슷한 글을 읽었다든지 영화를 보았다든지, 상상을 했다든지..연관이 될만한 게 없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꿈을 "무의식의 정신 활동"이라고 하지만 그 무의식의

발로를 찾지 못하겠다


너무도 감각이 생생한 특별한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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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글에 덧붙이는 나의 생각

▶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주는 것들  ( 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 P75 )

하루 일과를 대충 마치고 나면 친구를 만나는 시간이다. 이 산중에는 믿음직한

몇몇 친구들이 있어 든든하다. 친구들을 만나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청랭한 개울 물소리를 들을 때처럼 내 속이 트이면서 생각의 실마리가 풀린다

소로우의 <윌든>과 허균의 <한정록>과 아메리카 인디언들, 그리고 사막의

교부들과 조주 선사가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고 있다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내 속이 더욱 깊어지고 투명해진다

이 좋은 친구들이 있으니 나는 홀로 있어도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다

그들은 늘 너를 깨어 있게 한다 때로는 사는 즐거움이 꽃향기처럼 오두막에 

번지는 것도 이런 친구들의 덕이다



나도 책을 참 좋아하고 책을 통하여 더 많은 경험을 얻고자 했었었다

그런데 노안이 오면서 언제부터인가 내가 멀리하게 되었다

욕심은 있어 읽을만한 책을 사기도 하지만 아직 개봉도 안한 것도 있다

노안 교정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안 한게 약간은 후회된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이렇게나마 현인들의 생각을 다시 들어 보고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해야겠다

좋은 친구들을 다시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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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픽사베이



일 관계로 아시는 분이 득의양양하게 문을 열고 들어 오며 만면에 웃음을 지으신다

무슨 좋은 일이 있었냐고 물으니 '나도 한 건 했다"라고 이야기하신다

자초 지종을 물으니 기다렸다는 듯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자기가 얼마전에 운전을 하는데 초록불일 때 비보호 좌회전을 하여야 하는데

차가 없어 빨간불일때 좌회전을 하였는데 그게 뒤차 블랙박스에 찍혀 신고를 당해

과태료를 물었다 한다

억울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해서 다니면서 "비보호 좌회전 구역"이 있으면

눈을 부릅뜨고 보다가 위반하는 사람은  자기가 당한 것과 같이 신고를 하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오늘 위반차량을 보고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신고했다는 것이다


물론 신호 위반은 아주 잘못 된 일이다

그런데 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해 봐라 하는 것은 좀 지나친 게 아닌가 싶다


이제 거리에 CCTV, 블랙 박스가 있어 범법 행위는 할 수가 없다

이 지상에 무엇 하나

홀로 이룬 것은 없다

이 세상에 누구 하나

홀로 빛나는 건 없다    -시인 박 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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