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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시내 나간길에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를 들렀다
가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곳인데..
아직도 그 골목은 그대로다
40여년이 흘쩍 지났는데도 익숙하고 친근하다
어릴때 기억은 이 골목이 참 넓었고 집도 컸었는데
여기서 나고 자란게 10여년 되니 지금까지 살아온곳 중에서 제일 오래 살았는것 같다
아쉽게도 나는 이 집에서 어린 시절은 아주 단편적인 기억만 남아 있다
동생과 숨바꼭질 하다 동생이 쌀 뒤주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었던일
또 다락방에 올라가 놀던 일
그리고 어머니가 수도가에서 생닭을 잡아 손질 하는걸 보고 울던 일
( 그후로 닭은 안 먹는다)
그리고 성(性)에 대한 몇 개의 기억..
건너방 아버지의 사진첩을 훔쳐 보던일..그리고 거기서 훈장을 보았었는데
지금은 저 집에 어느 분이사시는지 모르지만 언젠가 집안으로 한번 들어 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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