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空空)의 시선

인상 깊은곳/산_사찰

설악산 봉정암-고행(苦行)

空空(공공) 2018. 11.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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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40Cm 세로 120Cm 의 좁은 공간에서의 10시간 남짓 시간은 그 어느 시간 보다도 길었고

그 어느 10시간 보다 순식간에 지나갔다.

 

산을 아주 좋아하는 산악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불심이 깊은 신자도 아닌, 더구나 정상적 몸상태가 아닌 사람이

5시간의 산길과 숨을 헐떡이게 하는 해탈고개 ( 일명 깔딱 고개)를 올라 1244M의 암자의 요사체, 작은 공간에서 보낸

그 시간이 보통일이 아닌 고행의 길이었고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하루였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청봉에 오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지만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을 이곳에 와 기도를 드리고

잠도 자는둥 마는둥 철야기도를 드리시는 수많은 분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세상은 내가 알고 있는 이상으로

대단하신분들이 많다는걸 느꼈다.

도대체 이분들은 무엇때문에 이 고행을 하실까? 하는 생각이 내내 머리속에 맴돈다.

 

10월 주말이 되면 하루에 천명이 이곳을 찾아 와 기도를 드린다는데 오늘 난 그중 한명의 변방인일수밖에 없다

해가 떨어진 어둠이 깔린 이 암자에서 내가 할수 있는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폰 배터리도 다 떨어진 상황이라 폰을 보는것도 (이곳에 인터넷이 연결되는게 신기할 정도다 )

좁은 방안에서 두런거리는 이야기 소리에,밝은 불빛으로 지친 몸이지만 잠잘 여건은 전혀 안되고

40*120의 공간에 이 생각 저 생각 누워 생각하는 그 자체가 고행이요 해탈이었다

 

부처님 뇌(?)의 진신 사리를 모신 5층 석탑을 향한 축원문구는 하나같이 1번으로 꼽은게 건강이었다.

그렇다. 이곳은 건강하지 않으면 올수 없는곳이다.

750번을 올랐다는 서울의 한 보살이 다리 관절염으로  못 오를 지경이 되자 아들이 업고 여길 왔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는 건강과 더불어 또 하나의 바램이 성사된게 아닐까?

 

정말 이곳을 3번 찾으면 바라는 소원이 이루어질까?

아마도 소원을 빌면서 생기게 되는  평안한 마음이 그 답이 아닐까 싶다

 

분명 이 바위도 이름이 있음직 한데..

무릎을 구부려도 주어진 공간에 안 들어간다

대부분 기도를 하러 기도 시간에 맞춰 들락 달락

철야 기도를 하시는분들도 여럿..

화장실 가는것도 고행..

공양품도 팔고 있었다.

공양미는 만원..이 공양미로 공양을 한다 헬기로 공수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5층 석탑 보물이다

엄청 바람이 부는데도 기도를 한다

세면장

이곳에서 찬물에 씻고 나면 정신이 번쩍 든다.

방은 난방이 되어 잇다.

저녁 공양

미역국에 오이지 5쪽

침구는 기도용 방석 1장이다

봉정암에 묵으려면 미리 종무소에 전화(033-632-5933)로 예약을 해야 한다.

하루 묵어가는데 1만원이다. (기도를 하지 않는 사람은 안된다고 하긴 한다 )

보통은 불자들 모인 단체 단위로 예약을 한다.

* 참배 예약 문의 010-5361-2828 ( http://www.bongjeongam.or.kr/)

 

봉정암을 가는 방법은 백담사에서 오세암을 거쳐 가는 방법과 백담사에서 수렴동 대피소로 가는 방법이 있다

수렴동 대피소쪽이 좀 편한 방법이다.

거리는 백담사에서 영시암 ( 3.5Km 1시간 )- 봉정암 ( 7.1Km 3시간 반 )  10.4KM에 4시간 반~5시간 소요된다

 

이곳을 다녀 오신 몇몇 블로거 이웃분들이 계신데 정말 존경스럽다^^

찍은 사진이 많아 몇번 나누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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