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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空空)의 시선

고해성사

연애 편지,연서戀書,Love Letter

空空(공공) 2021. 2. 18.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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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픽사베이 )

 

오래된 다이어리를 정리하다 갈피 속에 끼워 두었던 메모장이 툭 떨어졌다


집어 들어 읽어 보니 아주 오래전 (젊은 시절)썼었던 ( 언제인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 

글인데 연애 편지인지.그냥 쓴 글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젊은 시절 고뇌하고 방황하던 때가 있었는데 아마 그 무렵인 것 같다

지금 읽어 보니 무슨 말인지.. 도통 기-승-전-결이 없는 내용이다

말도 안 되는 내용들도 많다


기록을 위해 글을 잘못된 대로 수정 없이 그대로 옮겨 둔다

 

당신의 화사한 웃음은 망설임의 종지부였습니다 


알코올은 "콸콸콸" 소리를 내며 좁은 기도를 타고 내려가 내장 깊숙이 침전되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육각형의 都市는 내게 무한한 希望을 주었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生命을 한 번의 심호흡으로 發見할 수가 있었으니.. 


차가운 바람이 목덜미를 핥으며 지나갔지만 나는 오래도록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었습니다. 


내려다지고 있는 시선 하나하나가 살아서 꿈틀거리며 그 도시의 한 복판으로 빨려 들어갈 때까지 


그렇게 서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었던 生命力이 이젠 解體되어가고 있었습니다 


社會的,道德的 無秩序로 인해 anomie化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無秩序와 不公平은 나에게 alienation만을 남겨 놓았을 뿐입니다 


"내가 여기서는 파멸할수 없어. 여기서는 안 돼"하던 아우성도 희부연 都市의 粉塵속으로 


죽어 버리고 있습니다 


수많았던 돌계단들을 단박에 뛰어 내려 갔던것은 不適應과 Gap과 frustration 때문이었으리라 


얼마나 아우성을 쳤던가 


決局에는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내팽개져진 忘想이라는 屍身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을 텐데 


"당신을 사랑합니다"    6/10 土 

 




6월 10일이 토요일인 년도를 찾아보니 1989년이다

결혼 하기전..한참 고민이 많았을 때였지 않나 생각한다

나에게도 이런때가 있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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