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잘 아는건 아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는 고은 시인의 "그 꽃"이라는 시다 열 다섯자에 불과한 시지만 어떤 시나 소설보다 많은 의미를 내게 주었었다 * 그 꽃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이번주 최영미 시인이 황해문학에 쓴"괴물"이라는 시가 재조명을 받고 그 시에 언급된사람에 대해 뉴스룸에 생방송 출연해 이야기 함으로써 그에 대한 경외심이 싹 달아났다 * 괴물 ( 최 영미)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