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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空空)의 시선

영화/한국영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한국의 아파트

空空(공공) 2023. 10. 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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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뒤 감독이 누구인지, 필모그래피가 궁금해졌다

영화에서 봉 준호감독이나 박 찬욱 감독의 연출 성향이 좀 엿보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연출부 출신이었다

"친절한 금자씨" 작품에 참여를 했었다 한다

배우 엄태구의 형이기도 한 엄태화 감독은 '가려진 시간'이후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 이 작품이다


영화는 지진으로 완전 폐허가 된 상황에 유일하게 말짱하게 남은 한 아파트를 둘러싼 군중들의

이야기인데 '아파트'라는 설정이 의미 심장하다

9월14일인가 알쓸별잡에서 유현준 교수가 아파트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었었다

그때 현대적인 아파트의 시초는 1922년 프랑스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빈민구제안으로

수직 도시형 공동체 구조물을 마르세유에서 건설한 게 처음이다

그러나  빈민들과 이민자들의 주거지로서, 폭동의 근원지로 인식되었다


한국에는 1932년 서대문에 유림아파트가 시초였고 그 이후 6,25 전쟁 후 

행촌아파트. 종암아파트가 지어졌다

그러다 경제개발로 서울로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유입되면서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주택공사가 마포아파트를 1962년 건설하고 그 이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만들어졌다

1970년에는 와우아파트가 붕괴되 3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고 

2022년 1월에는 광주에서 현대가 공사중이던 아파트가 붕괴되는 일도 있었다


한국은 아파트 천국이다

획일적인 아파트가 많은 건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렵고 내 집 마련의 꿈과 재테크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주택중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78%가 되고 

인구의 절반이 아파트에 거주 하기도 한다


이런 상항에서 재난 상황을 아파트로 한정한 것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다양한 군중들의 상황 심리와 변해 가는 모습들을 잘 묘사를 했다


정당하지 못한 상황을 자기 합리화 시킨 사람이 우연한 일로 리더가 되는 상황도

어떻게 보면 유의미하다. 그 말로는 비참하다
 




만일 올 연말 영화 시상식에 남우 주연상은 난 단연 이 영화의 이병헌을 꼽고  싶다

순간순간의 표정, 감정 변화.. 그 연기가 이제 경지에 다다랐다 하는 생각이다

윤수일의 '아파트 '노래를 부르며 생각과 표정이 변화하는 모습이 가히 인상적이다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의 연기도 훌륭하다

그리고 아파트 자치 관리 인원의 등장씬과 음악. 좋다




아파트는 주민의 것

희망이랄게 있나 지옥

잘못했습니다

살아 있으면 그냥 사는 거지





( 한 줄 줄거리 )

온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 그리고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오직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 입주민들.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덕분에 지옥 같은 바깥 세상과 달리 주민들에겐 더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 황궁 아파트.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 그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되는데...! 


★★★☆ 막다른 골목에 가면 인간의 본성이 드러 난다.재냔 영화가 아닌 심리 스릴러 영화

덧. 냉장고에 황도 통조림이 있는데 생각이 났다

☞ 9월 23일 CGV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