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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空空)의 시선

시사

예쁘고 뜻이 좋은 우리말

空空(공공) 2015. 10.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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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잡지를 보는데 생소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회사도 시나브로 성장했을뿐이라고.."

 

시나브로..시나브로..많이 들었던 말인데.뜻이 뭐였더라..

머리 나쁨을 자책하며 인터넷 국어사전을 찾아 보았다

 

부사로써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이란 뜻이다

즉 ~회사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성장했을뿐이라고 란 뜻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한글날이다

 

요즘 TV에 방송되고 있는 객주의 작가 김주영 선생의 새국어생활 1986년 가을호에 기고

하셨던 다시 쓰고 싶은 사라져 가는 우리말 이란 글을 본 김에 일부 옮겨 본다

 

 성숙기에 있는 여성이 매달 정기적으로 겪게 되는 생리적 현상을 월경(月經)이라 한다.

 그러나 요사이 와서는 월경보다는 멘스라는 서양말로 많이들 통용되고 있음을 본다.

경도(輕度), 월사(月事), 월후(月候), 월수(月水)같은 한자어가 많이 있지만 순수한 우리말도 여럿

있다.

그것이 <달거리>다. 이 말은 다달이 한 번씩 앓는 전염성 열병의 뜻도 함께 포함된다.

또는 달거리가 아닌, <몸짓>이나 <몸엣것>으로도 쓰거니와 몸짓이 있을 적에 샅에 차는

헝겊을 <개짐>이나 <귀삼접>, 혹은 <×가짐>이라고 부른다. 처녀에게 첫경험이 있을 적에는

 <첫몸>이 있다고 한다.

몸짓을 줄여서 <몸>으로 쓴 것이다. <몸짓>이 있네요 하면 바로 멘스가 있다는 뜻이 된다.

 <배내>난 말이 있다. 명사로서 남의 가축을 길러서 다 자라거나 혹은 새끼를 낸 뒤에 원래의

임자와 나누어 가지는 제도를 말한다. 그러나 접두어로는 <배안에 있어서부터>의 뜻을 갖는다.

사람이 어른으로 성장해서까지 반편짓을 하거나 맺고 끓음이 아금받지 못할 때 우리는

 배냇병신이라고 부른다.

이 배내란 말 한 가지가 빌미가 되어 만들어진 우리말만 해도 여러 가지다. 갓난아이가 태어나서

먹은 것도 없이 맨 처음 싸는 똥을 한자로 쓸 때는 태변(胎便), 태시(胎屎), 해분(蟹糞)이라고

 쓴다지만 우리말로는 <배내똥>이라 한다. 갓난아이가 입는 깃저고리를 배냇저고리,

그리고 갓난아이의 몸에서 나는시큼한 비랫내를 배냇내, 출생 후 아직 한번도 깎지 않은 머리를

배내털이나 배냇머리로 부른다.

갓난아이가 태어날 적에 머리에 묻은 탯물을 배냇물이라 하고 그 아이가 잠잘 때 혼자서 생긋생긋

웃거나 손짓발짓으로 발장고나 손장고를 치고 있을 땐 배냇짓이나 배내웃음이라 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버르장머리 없이 굴거나 존장(尊長)을 알아보지 못하고 찍자를 부리거나

말버릇이 막된 것을 보면 <배냇물도 덜 마른 녀석이 버릇없이 군다>고 말한다.

혹은 <막된 것>이라고 핀잔하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은 상하를 구별하지 못해서 어른과 얘를 할 때도 너나들이로 트고 지내기 일쑤다.

엄연히 공댓말을 써야 할 존장 앞에서도 곧잘 해라로 대답하기 거리낌이 없고,

그런 아이가 또한 제법뼈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날라치면 성장해서도 어른에게 서슴없이 하겟말을

쓰게 되니,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는 말은 그런 아이에게 안성맞춤이다. 반상의

구별이 엄연했던 옛날에 내노라 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라 하여도 사람을 상종함에 신분이

낮아뵐지언정 문벌을 따지고 항렬을 따져서 마땅히 하겟말이나 해라로 대접할 자리가 아니면

언사에 조심하여 행동했었다.

말 한마디로 천냥의 빚을 갚는다지 않았던가.    ( 후략)

 

근대에는 잘 쓰지 않는 우리말이 침 많이 있다

알고 보면 참 정겹고 예쁘고 뜻이 좋은 말인데...

 

일부러 영어를 써야 유식하고 많이 배운것 같은 대접을 해 주는 우리 사회 풍토부터 바꿔야 하고

특히 TV에 나오는 인기 연예인들은 조금 가려 써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교원총연합회 사이트의 자료중 순 우리말 정리된 파일을 첨부로 올려 공유한다

 

 

순우리말_모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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