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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空空)의 시선

고해성사

9월의 고해(4)

空空(공공) 2022. 9. 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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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어떤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거나 판단이 애매할 때

나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격언을 생각하면서 행동하곤 한다

사자성어로는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도 하는 데 중국의 맹자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예전에 인기 드라마였던 "왕가네 식구들"의 집안 가훈으로 

이 성어가 걸려 있었던 게 기억이 나기도 한다




요즘 걸어 다니면서 신호등을 자주 건너 가는데 보행자 입장에서는 신호가

짧게 생각될 때가 많다

물론 운전을 할 때에는 횡단 보도 신호가 참 길다라고 생각했던 게 많았지만

건너는 도중에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으면 잘 못 뛰는 상황이라도 허겁지겁

뛰게 마련이다

다 건너기 전 주행 하려는 차들을 보면 야속하기도 하고..

그런데 내가 운전 할 때는 다르게 생각을 했었었다,, 다음 신호를 기다리지 하면서


모든 일은 겉과 속,안 밖이 있다

한 가지로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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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 태풍 '난마돌"이 다행히 우리나라는 큰 피해를 입히지 않고 지나갔다

태풍이 지나고 간 날의 하늘은 맑고 청량하다.

낮에는 약간 덥다는 걸 아직 느끼지만 이제 가을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에 걷노라면 후줄건하게 땀으로 적셔지던 등줄기가 이제는 약간 땀이 

맺힐 정도가 되었다

거리에는 플라타너스 나뭇잎이 떨어져 뒹굴기도 하고..

매년 이 맘때쯤이면 본의 아니게 갈 짓 자 걸음을 걷게 된다

도로에 떨어진 은행알을 피해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떨어진 은행일을 밟기라도 하면 밟는 기분도 그렇고 냄새도 고약하다


은행알은 예전에 구워서 술안주로 종종 먹기도 했는데 약의 성분으로도 

사용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암,수 구별이 힘들어 가로수에 섞여 있었는데 지금은 성을 감별하는  DNA

분석법이 나와 가로수는 숫나무만 심을 수 있다 하니 조만간 갈 짓자 걸음을

안 해도 되겠다 싶기는 하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바꾸어 생태계를 교란하지 말고  잘 피해 다녀 불편을 최소화

했으면 좋겠다.

갈 짓 자로 걷는 게 뭐 대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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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KBS '추적 60분" PD 이기도 했던 구수환 이태석 재단 이사장이 쓴

'우리는 이태석입니다"라는 책 서문에서 작가는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를 배우다"라고 썼다

'"올해 대통령 선거와 국회청문회를 보면서 이태석 신부의 삶을 더 열심히

알려야 한다는 조급함이 생겼는데 그 이유가 국민들은 삶이 힘들다고 호소하는데

정치는 극한으로 치닫고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 했다



그는 이 책 1부에서 경청하는 리더  앙케르 예르겐센을 언급했는데

 ☞ 앙케르 예르겐센 (1922~2016) 덴마크의 정치가 72~75 75~82 총리 역임

그는 50년된 임대 주택에 47년간 살면서 서민들과 함께 했고 총리가 된 후에도

이곳에 살면서 걸어서 출퇴근을 했다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정치 지도자는 특권 없는 정치와 경청을 덕목으로 삼은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재래시장을 찾고 서민들과는 동 떨어진 삶을 추구하는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제발 좀 배우고 실천했으면 하는 내용이다


덴마크가 행복한 이유는 큰 부자가 많지 않고 크게 가난한 사람도 없는 게

비결이라는 덴마크의 존경 받는 정치가가 한 말이 가슴에 남는다


진가를 알아보는 것이 지혜다

사물의 진기를 알아보는 안목

사람의 진가를 알아보는 식별    -시인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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