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空空)의 시선

나의생각-글을읽고

(서평) 시사만평으로 보는 대한 제국의 풍경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空空(공공) 2021. 8. 1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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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이 있다 라는 부제를 붙인 이승원 교수의 책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저자 이승원은 근대문학을 공부하면서 100년 전 "대한민보" 이도영 화백의 시사만평과 여러 신문의 

3면 기사를 중심으로 대한제국 사람들의 목소리와 세상살이 풍경을 그려냈다


저자의 "그 때 그들의 삶이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의 삶과 겹쳐지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오래 남는다


책은 15개의 소재로 나뉘어 있다




그중에 몇개의 내용을 소개하고 생각을 적어 본다


 ▶ 2장 스캔들 -권력자의 성적 문란과 도덕적 해이


이홍경은 이지용의 부인인데 이지용은 흥선대원군의 형 흥인군 이최응의 손자이다. 

화투 대신으로 악명이 높았다

1906년 이지용이 일본 특파대사로 임명되어 따라갔는데 원래의 이름 홍경현에서 이홍경으로

개명을 했다

권력의 욕망이 컸던 이홍경은 일본 사교계에 발을 들여놓고 일본 고관대작들과 염문 울 뿌리기

시작했다

거론된 인물만 주한 일본 공시관 서기관 하기와라 슈이치 .이토 히로부미 통역관이자 서기관인

고쿠분 쇼타로 그리고 한국주차군 일본 사령관 하세가와 요시미치등이다


또 개항이후 일부 상류층 남자들은 외국 여자를 첩으로 들이는 것이 유행이었다

흥선대원군의 사위이자  이완용의 형인 이윤영은 서양 여잘를 첩으로 두었고 한일 병합에 앞장선

송병준은 서양여자를 첩으로 두었다

한일 병합 이후 일본으로부터 자작 작위와 이왕직 장관을 역임한 민병석은 중국 여자를 첩으로

데리고 살았다

1900년대 신문에는 고관대작들의 스캔들이 연일 보도되었다

                                                                          P59~61 요약

 ☞ 당시에는 권력자에 억눌린 민중의 한을 풍자로 조롱하였는데 지금의 언론은 그때보다

     수준이 한참 떨어진다

     * 이완용과 며느리에 대한 스캔들도 당시에는 떠들썩 했다

 





 ▶ 3장 사생활-나는 부끄럽지 않다

  1896년 4월 최초의 민간 신문 "독립신문"이 세상에 나오고 상업적 다양한 광고가 신문 지면을

  채우게 되는데

  "우리 결혼합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에 (중략 ) 다 가서 볼지어다- 서양 혼례 독립신문  1899,7.14

  라는 결혼식 광고 , 부고도 실리기 시작했고

  "이제 그만 갈라섭시다 본인은 최환석 씨의 손녀인데 (중략 ) 누명을 씌워 모함하고자 하는 고로 (중략)

  김 씨와는 살지 않기로 작정함  광고 대한매일신보 1909.5.16

  이 광고를 보고 신랑이 반박 광고를 내고 또 반박 광고를 내는 일도 있었다

  ☞ 진흙탕 싸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대가 다르고 환경은 달라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그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만평과 기사로 접하고 유추해 볼 수 있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잠시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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