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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空空)의 시선

동유럽

( 5월 동유럽 3개국여행 ) (26) 이발사의 다리, 라트란 거리

空空(공공) 2023. 9. 4.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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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 크룸로프 성을 들러 보고 다시 버스 타는 시간까지 자유 시간을 가졌다

이발사의 다리도 가 보고 블타바 강을 보면서 커피도 한 잔 마셨다

그리고 다른 시대에 온 듯한 거리도 들러 보면서 내려왔다


체스키 크룸로프 성과 라트란을 이어주는 '이발사의 다라'에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 이발사의 다리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다리는 체스키크롬로프성과 강 건너 있는 

라트란 거리를 이어주는 곳이다. 

이 다리는 한 남자를 기리는 곳인데 놀랍게도 그 남자는 살인자다.
 
1605 신성로마제국 황제 루돌프 2세에게는 애인 캐서린 스타리사 사이에서 태어난 

줄리어스 왕자가 있었다. 

왕은 당시 지병이 있었던 왕자를 위해 체스키크롬로프 성을 구입했다.
 
그 곳에서 줄리어스 왕자는 한 여인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는데, 그녀의 이름은 마르케타로 

한 이발사의 딸이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고 가정을 꾸리게 됐다. 하지만 

마르케타는 누군가로부터 목이 졸려 목숨을 잃게 됐고, 충격에 빠진 줄리어스 왕자는 

사랑하는 여인을 죽인 범인을 찾아 직접 나섰다.
 
그런데 마르케타의 아버지인 이발사가 범인이라고 밝혀지면서 도시가 발칵 뒤집혔다. 

그는 줄리어스 왕자의 손에 처형당하게 됐다.
 
하지만 얼마 후 마르케타를 죽인 진범이 줄리어스 왕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줄리어스가 앓고 있었던 정신병이 참변을 부른 것이다.
 
합스부르크 가의 후손인 줄리어스는 근친결혼을 통해 권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왕족들에게는 각종 유전병들이 있었다.
 
이에 줄리어스는 종종 폭력적으로 변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무의식 중에 한 일은 기억하지 못했다. 

마르케타를 살해한 것도 무의식 중이었던 것이다.
 
또 왕자는 범인을 색출하겠다는 명목으로 죄 없는 마을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마르케타의 아버지는 무고하게 죽는 마을 사람들을 두고볼 수 없었고, 

이 때문에 거짓자백을 한 것이다.
 
이 모든 사실을 안 루돌프 2세는 1608년 줄리어스를 교수형에 처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주민들은 이발소 앞에 있던 다리에서 그를 애도하기 시작했다.

[출처: 부산일보] https://www.busan.com/view/biz/view.php?code=20170702000037 



▶중세모습을 간직한 라트란거리

중앙광장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영화 ”일루셔니스트”에도 등장했던 라트란 거리가 나온다. 

라트란은 “도둑”이란 뜻인데 어느 수도사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도둑 중 한 명이 

회개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중세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 거리는 예전 영주들을 모시던 하인들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며 

지금은 아기자기한 기념품 상점과 먹거리, 볼거리 등이 밀집되어 있다. 

팔에 실을 걸어 움직이는 마리오네트 박물관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