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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空空)의 시선

영화/한국영화

시-아네스의 노래

空空(공공) 2017. 1.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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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최고의 영화라는

이창동 감독의 "시"를 뒤늦게 감상했다

 

이창동 감독은 교사,소설가를 거쳐 영화감독 출신으로

참여 정부에서 문화부장관까지 역임한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이다

그의 연출한 영화 "초록 물고기""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등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명작들이다

 

그와 이 영화 "시"를 만든 윤정희는 내 기억속에는 참 멋진 누나였었다

초로의 할머니가 되어 이창동 감독과 만든 영화 "시"는 "시"를 통해 부도덕한 윤리를 고발하고

혈육이라도 바른 길로 안내하려는, 손가락을 잘라 내는듯한 아픔을 가슴속으로 삼키는

먹먹한 영화다

                                       ( 이미지 : 네이버 영화 스틸컷 )

 

이 창동 감독이 직접 지은 시 "아네스의 노래"는 요즘의 세태와도 희안하게 맞물려 들어 간다

* 아네스의 노래 이창동 詩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서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이 시를 잘 음미하면 떠 오르는 얼굴이 있다

 

이 영화에서도 현대 사회에서 계속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질병이 나온다

치매와 뇌졸중이다

이 영화에 출연한 김희라는 실제 뇌경색을 겪은 환자다 ..그럼으로 뇌졸중 환자의 생생한 연기를

할수 있었다

손자로 출연한 이 다윗은 작년 "스플릿"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주었었는데 이 영화에서 보게

되어 반가웠다

 

( 한줄 줄거리 )

작은 도시에서 딸이 맡긴 손자와 같이 살고 있는 미자 ( 윤정희 분)은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노인 돌보미등을 하며 살아가는중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시 강좌를 듣게 된다

시를 쓰기 위해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 가던중 손자가 학교의 성폭행 사건에 연루되고

합의금이 필요하게 된다

합의금을 마련하고 미자는 시 강좌 마지막날 꽃다발과 아네스의 노래라는 시 한편을 남기고 사라진다

 

나뭇잎이 예뻐 보이면 나이 먹은 증거다

내 인생의 아름다웠던 순간은 언제일까?

 

질문하게 되는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다

 

덧 1.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상을 수상했음에도 흥행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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