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空空)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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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의 적상산을 오르다

등산을 많이 해온건 아니지만 한국의 100대 명산...지난번 사량도의 지리산에 이어 두번째로 무주의 적상산을 찾앗다 친구들과의 즐거운 산행길이다 적상산을 처음 찾는 나로서는 가기전 또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 첫째는 요 며칠새 눈이 많이 내려서이고 두번째는 적상산에서 얼마전 실종자가 발생해서이다 눈길에 높은 산행은 처음 경험해보고 (물론 낮은 산이야 가 본적이 있다) 실종자가 있다니, 그것도 아직 발견을 못했다니, 얼마나 험하기에 그러나 싶었다 결론은 기우였다 아이젠을 해서 평지보다는 힘들고 시간이 좀 걸리긴 했어도 오히려 덜 미끄럽고 조심을 할수가 있었고 구름 한점없는 맑은 날씨에 바람마저 없는 그야말로 청량한 날씨였다 눈길이라 시간이 많이 걸려 향로봉만 오른게 걸렸지만 다음을 또 기약했다 친구들과 같이 ..

인상 깊은곳 2014.12.16

대구 경북 첨단벤처산업대상 참석 소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대구의 K고등학교는 4명의 만점자를 배출했다 그런데 그 4명이 모두 의대를 지망할거란 이야기가 지역 매스컴을 통해 보도 되었다 더우기 최근 10년래 수석을 차지한 인원의 80%이상이 의대를 지원했다 한다 정부에서는 창조경제를 부르짖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하고 있지만 공부잘하는 최상위학생들에게는 그리고 그 부모들에게는 의대를 가서 의사가 되는것이 안정되고 인정받는것으로 여겨지는듯 하다 지난 10일 대구경북 첨단벤처 산업대상 시상행사에 다녀 왔다 물론 다른 목적이 있기도 했었지만 환영사,축사를 하는 시장이나 국회의원은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를 갈게 아니고 공대를 가야 하고 그 공대를 가기 위해서는 여기 모인 벤처인들이 잘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한동안 벤처 열풍이 불었었다 우..

생각 2014.12.15

세켤레의 신발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다 아직은 쓸만한것 같기도 하고 재활용품 버리는 장소에 곱게 올려져 있는 세켤레의 신발.. 유행에 뒤쳐져서일까? 달리 신을 신발이 많아서였을까?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은 곧 진리이다. 힘이 닿는 데까지 최대한 남을 도와주었다고 느끼는 사람은 실로 행복한 사람이다. 덕은 외롭지 않다. 덕을 베풀면 반드시 결과가 있다. 친절을 베푸는 행위는 절대로 헛되지 않는 법이다. -앤드류 카네기

생각 2014.12.13

가수 박강수공연(?)을 만나다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더 간다고 대구경북 첨단벤처산업대상 초청장이 왔길래 평소 같았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텐데 초청공연으로 가수 박강수가 나온다길래 망설일것도 없이 나섰다 내 연령대의 사람이면 포크 음악에의 추억이 있다 얼마전 복고의 인기를 누렸던 세시봉 멤버를 비롯해 양희은..그리고 4월과5월,어니언스를 그 당시는 참 좋아했었다 아직도 그들의 노래가 좋은걸 보면 그때 그 감정을 다시 찾고 싶은지도 모른다 요즘의 포크 음악은 고 김광석 그리고 유리 상자를 비롯해 자전거를 탄 풍경으로 이어져 내려 오고 있고 그 계보를 잇는 가수중의 하나가 박강수다 TV에 잘 나오지 않아 많은 분들이 생소하게 느끼시는데 기타를 치고 하모니카를 부는 맑고 깨끗한 음색의 박강수를 진작부터 좋아햇었다 그런 그녀를 가까이서 볼..

일본인은 헤어질때 왜 사요나라라고 말할까?

우리는 헤어질때 인사가 참으로 다양하다 상대에 따라서도 다르고 상황에 따라서도 약간씩 차이가 있다 그러나 보통 "안녕히 가세요" "조심해서 가세요" 라고 많이 하고 친근한 사이라면 "질 가" "또 봐" 라고 인사를 한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헤어질때의 인사가 "사요나라"라고 거의 정해져 있다 이책 "일본인은 헤어질때 왜 사요나라라고 말할까"는 사요나라라는 작별 인사에 깃든 일본인의 이별에 대한 정신을 탐구하는 책이다 지은이: 다케우치 세이치 옮긴이: 서미현 출판사: 어문학사 지난번 도서 정가제가 시행되기전 발행한지 좀 되는 책들을 싸게 팔길래 산 여러권중의 한권이다 제목이 흥미롭고 그 이유를 알고 싶기도 했다 저자 다케우치 세이치는 그 의문을 죽음과 이별이라는 이별의 방식으로 사생관 차원의 문제로 거슬러가 ..

70대에 할수 있는 일

지난 토요일 저녁 시내에 모임이 있어 나갔다 평소 같았으면 거기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 버스를 이용했을터인데 그날따라 시간이 늦고 날씨도 차갑고 하여 택시를 이용하게 되었다 아무 생각없이 뒷자석에 앉아 가는데 차선을 이리 저리 변경하는 폼새가 예사롭지 않아 기사분을 한번 쳐다 보게 되었다 모자를 쓰신 뒷모습에서 연륜이 묻어나 보였다 희끗희끗한 머리에 주름살.. 그래서 몇마디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 나이가 좀 되신듯 하신데 운전하기가 괜찮으신지? 밤운전에 지장은 없으신지..?" 보기에 60대 중반은 되 보여서 실례를 무릅쓰고 나이 이야기를 했다 " 내가 나이가 74입니다 아침 8시부터 밤 12시까지 일(운전)을 하는데 아직까진 괜찮습니다 내 능력이 되면 할수 있는 일은 택시 운전하는 일밖에 없습니다 ..

생각 2014.12.10

킬링 타임 영화-빅매치

영화 빅매치는 전형적인 킬링 타임용이다 생각할것도 없이 상영시간 112분을 그냥 즐기고 극장문을 나서는 순간 깨끗이 잊어버려도 좋은 영화다 이정재,신하균,이성민,라미란 같은 괜찮은 배우를 내고도 그닥 흥행은 그저 그러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노래하지 않는 보아는 아직 무언가 어색하기까지 하고.. 빅매치라 그러면 요즘 뭐가 빅매치일까? 축구의 맨유대 바르셀로나, 아니 레일과 바르셀로나 호나우도와메시의 대결쯤 되면 빅매치라 불러도 될법하다 자웅을 겨룰수 없을때 ,승패의 결과를 예측할수 없을때 우리는 빅매치라 하는데 보는 사람이야 쫄깃쫄깃하다 영화가 흥미를 못 느끼게 하는건 과도한 CG사용으로 너무 현실감과 괴리가 있는것을 느끼게 하는것과 장면 장면의 설정이 어느 외화에서 본것 같은,비슷한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영화/한국영화 2014.12.09

여대생 공기총 청부 살인 사건이 드디어 연극으로

지난 몇년간 우리 사회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여대생 공기총 청부 살인 사건"이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한다 누가:극단 매미 언제: 12월 4일~12월 14일 어디서: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 어떤 제목으로: 판사 사위 내가 개인적으로 이 사건에 관해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것은 청부 살인자를 변호한 엄상익 변호사의 블로그 ( http://blog.naver.com/eomsangik/40022259703) 내용을 접하고 부터다 영화화 하면 참 좋은 소재인데 연극으로 먼저 알려 진다 지방으로 공연이 내려 온다면 두말할것 없이 관람할터이지만 서울까지 가서 보기는 좀 그렇다 언젠가는 영화로 꼭 나올것을 기대하고 있다 사건의 내용을 간단하게 기술하면 2002년 지방의 기업체 회장 부인이 판사 사위와 그의 이종 사촌 ..

시사 2014.12.08

오래 된 핸드폰..

예전 서류를 찾다가 책상 서랍 한 구퉁이에서 전에 쓰던 핸드폰을 찾았다 기억을 되살려 보니 1994~5년도경 구입했던것 같다 가물 가물하지만 그때 당시돈으로 80만원 가량 주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땐 초창기여서 그런지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아마 싸게 판다고 해서 구입한게 그 정도 가격이었을것이다 20년 가량 되었는데 주위의 많은 제품들중 급격한 변화를 한게 핸드폰인것 같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모 업체의 카피 처럼 다른 전자 제품들은 잘만하면 10년은 거뜬하게 그 기능을 유지하고 사용을 할수 있다 우리집만 하더라도 지금 TV만 브라운관에서 LCD로 바뀌어 7년째지만 냉장고,세탁기,청소기는 15년째 아무 탈없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스마트폰은 비싸기도 비싸거니와 사..

생각 2014.12.06

따뜻한 영화 -파파로티

요즘 월.화 SBS 드라마 "비밀의 문"이 종영을 앞두고 있다 영조와 사도 세자의 이야기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꾸며 낸 이야기인데 일견 요즘 정치를 풍자하고 있기도 하다 한석규가 영조로 이제훈이 사도세자로 출연하는데 기대보다 시청률은 안 나오는 모양이다 뭔가 속 시원히 현세정치를 비판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언저리까지만 긁다가 한발씩 물러서는 모습이 좀 그렇다 작년에 한석규와 이제훈이 함께 출연한 영화가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파파로티가 그것이다 작년에 썼던 후기를 다시 들추어 봤다 ( 이하 작년에 영화를 보고 썻던 글입니다) 요즘 한국 영화를 보면 각기의 개성이 있다 이 영화는 내겐 한마디로 따뜻함이다 토요일 오전 조조 상영..관람객은 쌍쌍이 짝을 이룬 청소년 그리고 젊은이들이다 혼자 보는 중년은 나뿐이..

영화/한국영화 2014.12.05

환상의 궁합_김장김치와 삼겹살 수육

우리에게는 옛부터 전해 내려 오는 아주 좋은 풍습이 있다 조선 후기부터 농촌에서 시작된 두레가 바로 그것인데 김내기와 모내기등 집약된 노동력이 필요로 할때 여럿이 공동으로 노동을 나누는 풍습이다 품앗이라고도 하는 그 풍습은 영농기계화되면서 많이 사라졌지만 매년 11월말이나 12월 초가 되면 도심에서,공공장소에서,농촌에서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김장이 바로 그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처형댁에서 처형들이 모여 김장을 했다 비 정규직으로 근로를 해야 하는 아내로서는 1년 먹을 양식(?)을 마련할수 있는 이런 절호의 기회가 없다 요즘은 절인 배추도 판다 하는데 하루전 2분의 처형이 배추를 절여 놓으셨다 일요일 오전에 모여 음식 솜씨가 아내보다는 우위인 처형이 양념을 버무리고 다른 처형이 배..

생각 2014.12.04

칭찬합시다

영화 미나문방구를 보면 시골 학교의 최강호 선생님(봉 태규분)이 학급의 왕따이던 소영 (김 고은분)을 단상위로 불러 놓고 아이들에게 소영이의 장점,잘하는것을 얘기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어느 작가의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 " 라는 책도 있듯이 칭찬은 아이들에게 인생을 바꿀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우리네 인간은 누구나 선과악, 흑과백 양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내눈에 나쁘고 그른것이 보이더라도 오늘 하루만큼은 좋은것만 보자 오늘 하루만이라도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좋은 점만 생각하고 칭찬을 해보자 그러면 어느샌가 미소짓고 있는 나를 찾을수가 있을것이다 내 주위에 가까운 사람에게 말을 해주지 못하더라도 마음속으로나마 칭찬을 해주자 우리 아이 이런 이런면이 좋았자지.. 우리 와이프 이런게 좋지...

생각 2014.12.03

아버지....우리 아버지

우연히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진앨범을 찾았다 빛 바랜 사진으로 아버지의 살아 계신 모습을 돌아보면서 약간은 먹먹한 감정이 들었다 살아계셨을때는 무에가 그리 사는게 바쁘다고 자주 찾아뵙지를 않았던지.. 사실 난 아버지와 일생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본 기억이 없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아버지의 사정으로 온 가족이 뿔뿔히 흩어져 살게 되고 몇년뒤 다시 모여 살게 될즈음은 내가 집을 나와 자립하는 바람에 제대로 얼굴 대면하고 이야길 나눠본적이 없다 당신도 아들에 대한 미안함때문이었는지 돌아가실때까지 장남의 그 어떤 행동에도 서운함이라든지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셨다.. 사진첩에서 발견한 돐사진처럼 나를 낳으시고 좋아하셨을텐데.. 이제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의 입장이 되보니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수 ..

생각 2014.12.02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

갈수록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나만 해도 아주 어릴때부터 가족이 헤어져 살다가 내가 총각때 잠깐 모여 살던 때를 제외하면 지나온 세월 모이거나한 함께한 시간이 별로 되지 않는다 지금의 내 경우는 그나마 그 때보다는 나은것 같다 그러나 얘들이 커가고 타지에서 공부하고 그러니 이제 같이 사는건 거의 힘들어졌다고 보아도 될일이다 작은 아이가 군대를 가고 훈련을 마칠때 잠깐 같이 모였던게 벌써 6개월전이니 이제 같이 사는것은 고사하고 모이는것도 힘들어졌다 특별한 날이나 명절이 아니면 달랑 이 4식구도 얼굴을 맞대는 일이 손꼽을만한 일이 되어 버렸다 작은 아이가 휴가를 나왔다 휴가 기간동안 주말이 끼어 타지에서 공부하는 큰 아이도 마침 와서 정말 오랫만에 가족이 모였다 그런데 생각했던 기대와는 다르다..

생각 2014.12.01

흉기를 휘둘렀다

법구경(法句經)에 보면 이런말이 있다 " 거친말을 하지 마라 가는말이 고와아 오는말이 곱다 분노의 말은 고통이 된다 그 보복이 네 몸에 돌아온다" 굳이 부처님의 말씀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세상에의 진리다 인간은 누구나 혀라는 무시무시한 흉기를 가지고 있다 그 흉기에서 발사되는 날카롭고 예리한 칼날은 상대를 처참하게 베고,씻을수 없는 아픔과 모욕을 느끼게 하고 때론 상대방의 반격의 칼날에 내가 상처를 입기도 한다 아끼던 사람,가족같은 사람과 언쟁이 있었다 누구의 잘잘못 이전에 격한 감정에 그동안 감춰 두었던 흉기를 서로 휘두르게 되었다 한발 물러서서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일일수 있는것을 꼭 흉기를 사용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난 뒤에야 후회를 한다 언제 생각이 행동을 지배하고 말에 앞서 생각하는 인간이..

등과 풍경 2014.11.29

전쟁..그 참혹함-영화 퓨리

전쟁은 일어 나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지구의 역사상 빈번하게 일어나는게 전쟁이기도 하다 지금도 지구 어디선가에서는 전쟁이 일어 나고 있다 전쟁은 이익이 상충하는 두 집단간의 무력 충돌이다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감성이 상실되고 비이성이 용납되는 그러한 행위이기도 하다 전쟁을 통하여 영웅이 나타나기도 하고 역적이 생기기도 하며 문명이 파괴되기도 한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 질수 있는지는 전쟁을 통하면 알수가 있다 영화 퓨리는 2차 세계대전이 배경이었지만 나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6.25 전쟁.그리고 우리나라가 파병되었던 월남전을 떠 올렸었다 내 시대에 ( 아직까지는) 전쟁이 눈앞에서 벌어지지는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 본 영화가 전쟁 영화였다 하도 어릴때 보아서 기억은 거의 나지 ..

영화/외국영화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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