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空空)의 시선

고해성사 184

3월의 미주알고주알(5)

넷플릭스에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폭싹 속았수다" 에 오애순이 국민학교 급장 선거에서 표를 가장 많이 받았는데도 급장이 되지 못하고 부급장이 되어 집에 돌아와서 통곡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걸 보자니 잊고 있었던 나의 국민(초등)학교 일이 생각났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그 일은 6학년 때 일이다 당시 나는 학급 반장을 하고 있었다 학급 반장은 전교 어린이 회장에 나갈 자격이 있었고 나는 아무 생각없이  회장 선거에 나가겠노라고 선생님께 이야기를 했었다 그 때 선생님이 하신 말 " 안 나가면 안 되겠니? "  이유는 설명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나는 회장 선거에 나가지 않았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전교 어린이 회장이 되면 학교에 어느 정도 기부를 해야 하는데 형편이 어려웠던 나는 그게 안 되어서..

3월의 미주알고주알(3)

2024년 5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취업자수는 2천8백9십만 명에 달한다 ( 그 중에 비정규직이 812만 2천 명으로 28%에 달함) 그리고 사업체수는 2023년말 기준으로 623만 개에 달한다 즉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56%가 크고 작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2024년 통계로는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 2명 중 한 명꼴로 이직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직장인들이 현 직장 생활을 만족 못하는 비율이 참 높은 현실이다 국내 채용 사이트에서는 매년 직장인 대상으로 일하기 좋은 회사를 선정하고 있기도 하고 GPTW(Great Place To Work) 코리아가 신뢰 경영 지수 진단과 문화 평가를 하여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 발표해 오고 있는데 대부분이 외국계 기업이거나 외국계 ..

3월의 미주알고주알(2)

일본 사람들의 고유문화나 습성에 "혼네 "라는 것이 있다 "혼네"는 한자로 本音인데 본디 하고 싶은 소리라는 뜻인데 "진심"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싶다공공연한 자리에서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진심을 숨기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일본은 이것이 대표적인 고유문화, 국민성으로 자리 잡았다 보통 거절을 하거나 싫은 표현을 할 때는 바로 이야기하지 않고 완곡하게 표현하기 마련인데 가끔은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이 달라지게 된다 지난 2월 21일 서울시의회 임시회의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시장이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 "제가 분명히 저소득층 아이들 밥 주는 것은 동의를 했고요   그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돌아갈 것이 고소득층 자제들에게까지 동일하게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

3월의 미주알고주알(1)

가끔 친구들과 만나  친구가 인사치레로 요즘 재미있나?라고 물으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간다 라고 이야기를 하곤 한다 요즘이야 그렇지만 예전의 삶은 참으로 다이내믹했었다. 목표를 세우고 계획적으로 사람들도 만나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삐 살았었다 그러던게 점차 만나는 사람도 줄어들게 되고 계획된 최소한의 시간 내에서매일을 비슷하게 사는게 벌써 오래된 일이다 프랑스인들이 자기의 하루 일과를 이야기할 때 "메트로-불로-도도" 이 세 단어로 표현한다고 한다 '지하철타고 회사에 가서 일하고 집에 가서 잠자고" 근래의 내 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요즘은 우리나라 정세가 하도 격변의 상황이라  뉴스 보느라 하루의 일과가 추가 되어 있다 --------------------------------..

2월의 미주알고주알(4)

상반된 주장을 하는 두 단체의 주장을 누가 옳다 그르다 하는 판단은 참 어렵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하는 이야기 일수도 있고 "물이 반밖에, 혹은 반이나 남았다는 이야기 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생각이나 판단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도 누가 더 옳은지를 판단하는 방법은 두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라 그랬다 어떤 집단이 억지를 쓰는지, 어떤 집단이 옳지 못한 방법으로 부와 권력을 가졌는지를 보면 그나마 알 수가 있고 또 한가지는 어느 집단이 폭력적인지를 보면 안다고 했다 지난 1월 19일 발생한 법원에서의 폭동은 그 걸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2월의 미주알고주알(3)

2월이 되면 우리 역사에서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참혹한 사건이 있었던 날이 있다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2월 8일~2월 11일 사이 국군에 의한 양민 학살 서건이 그것이다"거창 양민 학살 사건"으로 불리우는 이 사건은 1986년 우리나라 최고위급  월북자가 된 최덕신이 11사단장으로 있을 때 빨치산 토벌을 한다는 명목으로 "견벽청야" 작전으로 산청,함양을 거쳐 거창의 주민들을 소탕하였는데 자그마치 그 때 학살당한 인원이 719명에 달한다 문제는 14세 이하인 어린이가 359명 그리고  61세 이상도 74명에 이르른다는 사실이다이 사건 이후 진상 조사를 위한 요구가 계속 있기는 했으나 이승만, 박정희 정권을 거치면서 묵살되어 왔고 1987년 6월 항쟁 이후 " '거창 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

2월의 미주알고주알(2)

트럼프가 취임하자마자 전쟁을 시작했다 총칼을 든 전쟁이 아니라 "무역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무역전쟁의 선두는 "관세"다 자국 산업 보호를 명목으로 접경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물품에 대해 25%의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는데 자국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상당하다 중국에 대해서도 10% 추가 관세를 부과 하겠다고 했고 EU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 하겠다고 천명했다 우리나라도 미국에 대한 무역 흑자국이기 때문에 다음 대상이 될 것이 확실해진다 이미 트럼프가 한국산 세탁기 관세를 안 내려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 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일단은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로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한국 자동차와 가전 업체가 직격탄을 맞는다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LG전자·기아·포스코·HL만도 ..

2월의 미주알고주알(1)

보수단체 집회를 보노라면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가 많이 눈에 띈다 태극기는 이해가 가는데 "왜 성조기까지" 궁금해서 언제부터 성조기를 들었는지? 왜 성조기를 드는지? 찾아보았다집회에 성조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2017년 초 정도이다 당시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 대형 성조기가 등장을 했다 보수 집회 참가자들은 " 한국 보수에게 미국은 한국을 구해준 ‘구세주’"로  인식 되는 경향이 있었고 그 후 집회마다 성조기가 보였다 이에 외국 언론들도 관심을 보이고 분석을 한 기사들이 보인다 보수단체들의 집회에 성조기가 나부끼고 미군의 존재가 당연시되고  매번 미국산 무기를 사고 별말 없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승인하고  반미는 자동으로 종북이 되는 등의 일은 이런 보수 이데올로기가  사회적으로 발현된 것      ..

1월의 미주알고주알(4)

나도 한 때는 말술이었다 술이 세고, 술을 잘 마신다는 게 결코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젊었을 때는 호기스럽게 은근히 그걸 내 세우기도 했다 술에 관련한 에피소드만 해도 수백 편의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술을 아무리 마셔도 다음 날 출근하지 않은 적이 없다 당시 상사가 항상 했던 말이 출근해서 개기더라도 (?) 출근은 하라는 압력도  다소 영향을 미쳤다 주종불사였지만 "폭탄주"를 처음 마신 건 한참 후의 일이다 아마 중국 술 "백주"에 사이다를 섞어 희석시켜 마신 게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섞어서 마시는 것들이 아주 다양해졌다 "철인 13호"라는 별명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그렇게 마시면 결국 나이 들어 고생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었다 그 때는 귓등으로 들었었지만 백 번 맞는 말이다 "술에는 장사..

1월의 미주알고주알(3)

2025년 들어 좋은 컨디션이 아니다 특별히 아픈 건 아닌데 편하지 않다 잠자는 것도 평소와 같고 먹는 것도 다르지 않은데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어깨도 결리는 것 같고 허리도 지푸둥하다눈에 보이고 들리는 것이 모두 짜증스럽다 "오징어 게임2"에 나오는 장면처럼  이 세상이 모두 "O" "X"로 나뉘어 있다 그 장면은 1명이라도 많으면 많은쪽 의견을 따르는데 현실에서는 1명이 아니라 택도 없이 부족한데도 승복을 하지 않고 따르지 않는다 막무가내다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 돈을 벌고 권력을 쥐니 이렇다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난감할 것이다 현실에서 벗어나 있고 싶지만 철학자 "플라톤"의 말이 계속 생각나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

1월의 미주알고주알(2)

작년 12월 3일 "계엄" 사태 이후 대한민국에는 새로운 문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집회에 참여하거나 혹은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보여준 행위들이다 누구 먼저 시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그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때로는 파도처럼 때로는 잔잔한 물결처럼 선하게 퍼져 나갔다 그중 첫 번째는 "응원봉"이다 2002년 "미선이 사건"으로 시작된 촛불 집회는 그 이후 여러 시국 사건에 간간이 등장했고 2016년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때 본격적으로 등장했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촛불 대신 응원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가수의 콘서트 행사때 팬들이 사용하던 각종 응원봉이 등장한 것이다 집회에 젊은 사람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생긴 새로운 문화다 두 번째는 "선결제"문화다 추위에 그리고 밤샘 집회하시는 사람..

1월의 미주알고주알 (1)

2021년 하반기부터 매주 한 번씩 "고해"라는 카테고리로 글을 발행했었다 "고해"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사실은 잡담이고 내 생각을 두서없이 적기도 하고 도서를 읽고 내 경험이나 생각을 적기도 했었다 사실 "고해"라는 건 임재범의 "고해"라는 노래 가사처럼 "내 이야기를 들어 봐줘" 라는 의미도 있었는데  "종교적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몇 번은 그런 내용이 있지만 대부분은 의미가 좀 다른 부분이 있기도 하였다 그리고 너무 거창한 것 같아 올해부터는 카테고리의 이름을 "미주알 고주알"로 바꾸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올리는 글의 내용은 이전과 비슷하지 싶다 블로그 글에서 하기가 쉽지 않은 이야기나 생각을 올릴 것이다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나중 그간 쓴 글을 발췌해 모음집을..

12월의 고해(5)

언제부터인가 잠을 자면 중간에 꼭 한 번 잠을 깨게 된다 친구는 화장실 가기 위해 깬다고 하지만 나는 딱히 그렇지는 않다 자다가  눈을 떠 시간을 보고 다시 잠을 청하기가 일쑤다 여태 껐은 잠을 자면 일어날 때까지 푹 자는 편이었는데  최근 일 년 사이에  그렇게 된 것 같다 잠 자는 것에 대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술을 많이 먹고서도 새벽 일정한 시간에 일어났고 불면증을 겪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지금도 머리만 기대면 5분내에 잠이 들 정도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요즘은 하루 6~7시간 수면을 하는데 예전보다 수면 시간은 좀 줄어들었다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지만 변화를 느낄 정도니 살짝 염려가 되기도 한다 이른 새벽에 잠을 깨는 이유를 찾아 보니 " 노년이 되면 잠의 호..

고해성사 2024.12.29

12월의 고해(4)

보통 영상을 보고 울컥은 해도 기사를 보고 울컥하는 경우는 드물고 더구나 울지는 않는다 오늘 기사를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12월 3일 계엄령 선포후 국회로 달려간 젊은 여성의 인터뷰 기사에서다  3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자신을 중학교 1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한 소년의 자유발언이었다고 했다.  "그 학생이 '초등학생 후배들아! 내가 지켜줄게'라고 말하더라고요 " KBS 기자였던 홍사훈 기자의 말도 공감이 된다 "기성세대들이 착각하고 있었던 거죠. 우리가 세상을 바꿔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철저한 착각이었어요. (20대들) 자기들의 세상을 자기들이 바꾸고 있더라고요."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 ----------------------------------------------..

고해성사 2024.12.22

12월의 고해(3)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게 되고 소위 말하는 착한(선의의) 거짓말도 하게 된다 가령 밥 시간이 지나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누가 밥 먹었냐?라고 물으면  뒤에 따라오는 질문들을 조금 줄이려 '밥 먹었다"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많다 그 외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피하려 하는 경우도 있고 거짓말을 통해 갈등을 회피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하게 된다 또 내가 하는 거짓말은 절대 모를 것이라는 착각으로 다른 사람을 속이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솝 우화의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에 대한 대표적인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거짓말은 언젠가 들통이 나게 되어 있다 윗 단추를 잘못 꿰게 되면 줄줄이 잘못 꿰게 된다 거짓말을 숨키려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된다 최근 최고 ..

고해성사 2024.12.15

12월의 고해(2)

난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일찍 자게 된다 3일에도 일찍 잠들었는데 전화가 울린다 밤 11시.. 밤에 오는 전화는 반가운 전화는 아니다 큰아들이다,, 뭔 일인가 했다니 조금 전 비상계엄이 발령되었다고 알려 준다 내 입에서 튀어 나온 말은 "미쳤다"였다 뉴스로 사실 확인을 하고 잠을 청했는데 새벽에 눈을 떠 확인한 사실은 "비상계엄령 해제"였다 아침에 관련 뉴스와 보도, 영상들을 접하고 나니 참 화나고 어이없음이 밀려왔다 국정을 장난으로 하는건지.. 이어서 누가 작성했는지 모를 계엄포고문 내용은 더 기가 찼다 특히 "처단한다"는 문구가 2번이나 들어가 있었다 "처단한다"의 사전적 의미로는 "결정적인 판단을 내려 처치하거나 처리함"인데 범죄자를 처리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그리고 한 법령에도 나오..

고해성사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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