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공공(空空)의 시선

영화/한국영화 403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잔혹해질수밖에 없는 현실

2016년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은 내 예상과 다르게 "아가씨"의 김민희가 수상을 했다 그 김민희를 호명한건 2015년 수상을 했던 이정현이다 나는 그때 그녀가 수상을 했던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지 못해 뭐라 이야기 할수 없었다 그러다가 청룡영화제가 끝나고 그 생각이 나서 영화를 찾아 보게 되었다 이정현은 1996년 그녀에게 대종상 신인 여우상을 수상하게 해주었던 "꽃잎'이란 영화의 인상이 아직도 남아 있다 15살인가,16살인가의 어린 나이에 그녀의 신들린듯한 연기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20년이 지났는데도 교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이 전혀 어색지 않고 그것을 보는 나도 당연한듯 보다가 소스라치듯 그녀가 30대 후반이라는것에 놀라게 된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소위 저예산 ..

영화/한국영화 2016.12.20

영화 판도라 -상자 안에는 절망뿐 아니라 희망도 있다

다큐멘터리나 실화 영화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영화는 상상력을 극대화한 허구가 많으나 우린 이미 영화가 현실이 된 상황을 "내부자"에서 경험했다 이 영화 "판도라"만큼은 절대 우리나라에서 현실이 되어서는 안된다 영화 내용이 비록 2011년 발생한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 내용과 비슷하기는 하나 세계 6위의 원전 보유국가인 우리나라가 이 영화처럼은 아니겠지만 원전 사고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더구나 최근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서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는 24개소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이 된 지진 발생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것도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 (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현황 :한국 원자력 산업 회의 ) 국제 원자력기구 (IAEA)에서는 원자력 사고 등급을..

영화/한국영화 2016.12.13

영화 형-패럴림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11월 들어 토요일마다 근무를 하게 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영화관람이 뜸하게 되었다가 모처럼 시간을 내어 영화를 보게 되었다 혼자 보았다면 다른 영화를 선택했을터인데 같이 간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 "형"을 보고 왔다 이 영화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올해 본 "국가대표 2"와 천만 영화인 "7번방의 선물"을 쓴 사람 ( 유 영아)이라는것을 알고서는 그 흐름이 대충은 짐작이 되었다 예상되는 흐름에 웃기다 울리는것..역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전형적인 드라마 흐름이었지만 조정석 특유의 진지한 코믹 연기가 뻔함의 자루함을 해소해 주었다.그리고 감초같은 역할을 한 대창역의 김강현도 웃음을 안겨 주었다 박신혜는 작가와의 친분으로 출연을 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내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유도 코치역이 너무 안 어울렸기..

영화/한국영화 2016.12.06

영화 럭키-무슨일이든 노력하면 된다

요즘 하도 코믹같은,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영화관에도 손님이 없다 한다 그럼에도 대중들은 영화로 웃어보려고 그런지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 영화가 관객 7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관심이 가는 영화가 아니었는데 많은 관객이 찾으니 호기심반,궁금 반 심정으로 보았다 이 영화는 2012년 일본 영화 "열쇠-도둑의 방법"이란 영화가 원작이다 2012년 일본 아카데미상에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우수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탄탄한 시나리오로 일본에서도 인기있었던 영화였다 한국적인 상황으로 조금 각색이 되었지만 배역이나 설정 자체는 그대로 가져온 영화다 일본 영화가 원작인 작품이 이렇게까지 흥행을 한 적은 처음이지 않나 싶다 그 이면에는 유해진을 비롯한 배우..

영화/한국영화 2016.11.23

스플릿- 최초의 볼링도박 영화

도박볼링이라는 소재는 지금까지 영화에서 볼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의 영화다 그러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나리오는 여늬 권선 징악의 영화처럼 비슷하고 결말이 유추되어진다 뻔한 시나리오지만 순간 순간의 장면과 다음내용으로의 전개는 기대감과 몰입감을 주고 전혀 지루함을 주지 않는다 다만 관객들의 과한 키득거림이 좀 언짢게 느껴진다 분명 우습게 느껴지는 상황이긴 하나 그 처지가 지적 장애인이고 자폐증이 있는 사람의 행동이라면 웃을수만은 없다 영화 제목인 "스플릿"은 볼링 용어로 1구 투구후 핀이 간격을 두고 남는것을 말한다 제일 어려운 스플릿은 "스네이크 아이"라 불리는 양 끝에 남아 있는 핀으로 가장 처리하기 어렵다 영화에서도 이것이 나온다 볼링을 쳐본 사람이라면 "스네이크 아이"가 스페어 처리 하기가 거의 불가..

영화/한국영화 2016.11.10

영화 내사랑 내곁에-루게릭병 환우를 그리다

이 영화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남자의 삶의 이야기다 스토리는 정말 단순하고 내용이 없다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 백종우를 연기한 김명민과 종우와 어린 시절 한동네서 자란 장례지도사 지수를 연기한 하지원의 연기만으로 끌고간 영화다 아파봤던 사람이라면 병상에 누워 보았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가슴 가까이 느낄수 잇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으로 울고 눈으로 울었다 전반부는 옛 생각에 후반부는 영화 내용에 루게릭병은 흔한 병은 아니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 나라에는 3.166명의 환자가 있어 10만명당 1명꼴이다 루게릭병의 의학적 명칭은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으로 퇴행성 신경질환의 일종이다. 대뇌 및 척수의 운동신경원이 선택적으로 파괴되기 때문에 ‘운동신경원 질환’이라고도 하는데 뇌의 신경세포뿐만 아니라..

영화/한국영화 2016.11.07

걷기왕-느림의 미학을 되새기다

나는 얼마전까지는 뛸수가 없었다 그간 재활을 통해 조금은 뛸수 있지만 이제 뛰지 않는다 뛰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수 있기 때문에 뛸 이유가 없다 그래서 요즘은 걷는다..걷는게 좋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주고저 하는게 비록 "슬로 시티"에 관한것은 아니지만 세상은 빠르게만 달리려고 한다는것에 조금은 다시 생각해 볼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우린 조금 느려도 괜찮지 않을까? "인간이 아무리 잘 나도 결국 자연의 등, 달팽이의 등에 업혀 살아가는 상생의 정신이 슬로시티의 모토이듯 이 영화로 인해 사람답게 살아가는것이 무엇이고 어떤 방법인지를 잠시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 이미지 : 네이버 영화 스틸컷 ) 이 영화의 주인공인 심은경은 이른 나이에 스크린에서성공 ( 써니,수상한 그녀)했지만 얽매이지 않는 ..

영화/한국영화 2016.11.01

쎄시봉

지난 9월 "유리상자"의 만원의 행복이란 공연을 다녀 왔었다 같은 날 엑스코에서는 모닥불의 박인희와 송창식의 공연이 있었다 내심으로는 송창식,박인희의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공연 가격 차이가 많아서 부득이하게 유리 상자의 공연을 보았었다 유리 상자 공연에서도 중간에 송창식,윤형주의 "트윈 폴리오"의 노래들을 여러곡 불러서 좀 덜 아쉬웠지만..그 아쉬움이 더욱 덜 하고자 영화 쎄시봉을 찾아 보았다 2015년 개봉된 영화였는데 어찌어찌하다가 놓친 영화다 영화는 익히 알려진대로 "쎄시봉"이란 음악감상실에서 그 시절 노래 부르던 조영남,이장희 송창식,윤형주의 이야기에 가공의 인물인 오근태와 민자영이라는 인물을 섞어 만든 이야기다 트윈폴리오는 원래 3명이었는데 ( 송창식,윤형주,이익균) 이 익균의 이야기와는 상관이..

영화/한국영화 2016.10.25

영화 그물-나쁜 권력은 이데올로기의 그물을 친다

한국에서보다 외국에서 더 존경받고 주목 받는 감독.. 김기덕 감독이 얼마전 JTBC 손석희의 뉴스룸에 출연해서 이번 영화 "그물":은 에전 영화보다는 좀더 상업성이고 대중적이라 했다 그리고 생각지 않게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고 많은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피력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해 주었지만 국내 흥행에는 그의 바램대로는 될것 같지 않아 아쉽고 안타깝기만 하다 더구나 류승범이라는 뛰어난 배우가 열연을 펼쳤는데도 말이다 이는 주제의 무거움과 메시지를 애써 외면하려는 상업성 짙은 극장,배급사의 영향이 한몫함에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강렬한 사회 고발영화였던 김기덕 감독의 전작 "일대일"을 본 이후로 다음 작품을 정말 학수고대 했었다.. 그래서 득달같이 본..

영화/한국영화 2016.10.18

비밀은 없다-반전있는 스릴러 영화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일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에 손예진이 수상을 했다 당연히 올해 흥행에도 성공하고 손예진의 연기가 돋보인 "덕혜 옹주"작품으로 상을 받았을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알고 보니 그 영화가 아니고 "비밀은 없다"란 작품이었다 "비밀은 없다" 란 영화? 곰곰히 생각해 보니 올 6월에 극장에서 잠깐 보이는가 싶더니 내려간 영화다..그때 볼려고 했다가 못본 기억도 나고 자주 찾는 블로그에서도 보기 드문 호평을 하였던 터라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보게 되었다 극장 관객 25만명을 동원해 진짜 흥행에는 망한 영화다 ( 이미지 :네이버 영화 스틸컷 ) 이 영화의 감독은 이경미라는 여류 감독인데 알고 보니 각본을 박찬욱 감독이 썼다 영화를 보면서 박찬울 감독의 색깔이 진하다 느꼈었는데 이해..

영화/한국영화 2016.10.11

밀정-어느편의 밀정이었는가?

이솝 우화중에 박쥐 이야기가 있다 사자,호랑이등 짐승과 독수리를 위시한 새의 무리가 나뉘어 싸우고 있었는데 박쥐가 그 싸움의 형세를 보면서 이리갔다 저리 갔다 유리한쪽에 붙었다가 짐승과 새가 화해하면서 버림을 받았다는 유명한 이야기다 영화는 밀정인 이정출 ( 송강호 분)을 박쥐로 보지 않고 이중 간첩으로 그렸으나 실제 역사적 사실로는 어느쪽의 밀정인지도 분명치 않으니 이정출은 박쥐였을지도 모른다 황옥경부사건이란 팩트는 있으나 그 내막은 지금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가족의 목숨이 아닌 개인의 영달을 위한 선택의 기로에 섰을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것인가를 우리는 한번쯤 고민을 해 보아야 한다 기울어진 배에서 쥐새끼 처럼 먼저 빠져 나가게 될것인지를.. 승객들을 놔두고 속옷 바람으로 제 살고자 먼저 몸을 던지는..

영화/한국영화 2016.09.27

고산자 대동여지도-없는걸 이야기하려다 보니

요즈음은 약도(지도)를 그리는 사람이 예전 보다 많이 없지만 ( 지금도 상업용으로 팜프렛이나 광고지 정도에는 나온다 ) 예전은 약도 그리는 일이 참 많았었다 나의 기억에 남는 약도는 10대 후반에 어떤 장소를 다그침을 당하는 도중에 그린 약도다 구비 구비 골목을 돌아 산이 있고 도량을 건너는 집을 표현해야했는데 신기하게도 나는 그 장소를 못 찾을줄 알았는데 그 지도를 보고 장소를 알아내는것을 보고 참 당황한적이 있었다 요즘은 약도를 그리지 않아도 좋을만큼 인터넷에 장소만 입력하면 원하는 장소가 원하는 배율로 척척 가르켜준다.물론 위성이 있어서 더 편리해진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도보는 재미가 있고 또 실제로 심심찮게 지도를 본다 교과서에서 배운 옛 지도는 거의 내가 10대때 그린 약도와 비슷하지만 김정호..

영화/한국영화 2016.09.20

올레-힐링 영화가 아닌 팝콘 영화

올해 제주와 관련한 영화는 이 영화로 3번째다 다큐 "Jam ocu 강정"을 보았었고 잔잔한 감동의 영화 "계춘 할망"을 보았었다 이달 제주 올레길을 걸을 계획도 있고 또 볼 영화가 없기도 해서 평소 보는 시간이 아님에도 마침 비가 오는 바람에 시간을 맞출수 있어 본 영화가 "올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수 있겠다는 기대를 조금은 했으나 ( 제주 풍력발전,말 목장,신비의 도로 제주 러브랜드 등 있기는 했다) 그것보다는 40대에 접어든 남자들의 우정과 걸쭉한 언어들을 보았던 유쾌하고 거시기스러운 팝콘영화였다 오랫만에 소리내어 웃으며 영화를 봤다 ( 관객이 적은 탓도 있었다) ( 이미지 : 네이버 영화 스틸컷) 40대 초반이면 한번씩 찾아 오는 인생에 대한 회한이 있다 건강에 대한 문제도 있고,이루지 ..

영화/한국영화 2016.09.06

터널-이 시대의 블랙 코미디 영화

"터널"은 재난 영화이지만 내겐 블랙 코미디 영화였다 묘하게도 하정우의 원톱 주연영화였던 2013년의 "더 테러 라이브"와 아주 많이 닮아 있다 특종에 눈이 먼 방송인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그때와 다르지 않다 재난 현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거나 권위주의적인 고위 관료들의 행동은 현실의 지금과 똑같다 언제나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말은 거의가 다수의 이익이라는 허울좋은 말로 포장해 소수가 희생되곤한다 그럼에도이 영화가 세월호 이전에 기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사고를 비롯..현재 일어 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아닌가 하고 느끼게 된다 이제 그만하자는 그 말이 어쩌면 아직도 살아 있는 목숨을 끊어 놓았는지도 모른다 ( 이미지 : 네이버 영화 스틸컷 ) 하정우는 영화의 반 가까이..

영화/한국영화 2016.08.23

국가대표2-경기 장면은 박진감이 넘친다

본인이 출연한 영화가 동시에 상영관에 걸렸다 어떤 영화 보기를 더 추천하겠냐는 리포터의 말에 오달수는 쉽게 대답을 못하다가 "국가대표2"라고 대답을 한다 본인의 역할과 등장 시간이 더 많아서 이기도 하겠고 고생을 해서 그런 대답을 했는지 모른다..그러나 속내는 국가대표2가 흥행면에서 "터널"을 따라 잡기 어려울거라는 생각을 했기때문일수도 있다 우리 영화 관객의 수준이 높아져서인지 과거에 안기가 많았던 감성팔이나 뻔한 결말의 영화,눈에 보이는 시나리오의 영화는 이제 관객들의 열화같은 사랑을 받기는 어려워졌다 이 영화 초반 60% 정도는그저 그런 영화다 실화에 기초를 해서 드라마틱하게 엮어 나가기 위한 과정을 보여 준다 선수 선발이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과 닮아 있고 탈북자 국가대표를 끌어들인다 하지만 후..

영화/한국영화 201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