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채식주의자'를 읽고 며칠간은 좀 마르신 분을 보면 무의식 중에 한 번 더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도 그 어떤 환상에 집착 되어 있었는 적이 없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상만으로는 충분히 법을 어겼을만한 일이지만 이성이 있기에 실천을 못 한 일들이 많다 영혜의 언니 은혜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회한의 생각들은 살아오면서 많았다 '그래 선택했어' 그 순간에 다른 선택이었다면 분명 이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고 있었을 것이다 중간의 과정만 다른 것이 아니라 분명 목적지도 달랐을 것이다 그 후회적인 선택의 순간은 내 상황이 안 좋을때 마다 떠 올라 잠시 잠시 괴롭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맨부커상에 빛나는 소설 "채식주의자"는 연작 소설이다 제목의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거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