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空空)의 시선

고해성사/미주알고주알

1월의 미주알고주알(2)

空空(공공) 2025. 1. 12.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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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3일 "계엄" 사태 이후 대한민국에는 새로운 문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집회에 참여하거나 혹은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보여준 행위들이다

누구 먼저 시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그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때로는 파도처럼 때로는 잔잔한 물결처럼 선하게 퍼져 나갔다


그중 첫 번째는 "응원봉"이다

2002년 "미선이 사건"으로 시작된 촛불 집회는 그 이후 여러 시국 사건에 간간이

등장했고 2016년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때 본격적으로 등장했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촛불 대신 응원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가수의 콘서트 행사때 팬들이 사용하던 각종 응원봉이 등장한 것이다

집회에 젊은 사람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생긴 새로운 문화다


두 번째는 "선결제"문화다

추위에 그리고 밤샘 집회하시는 사람들을 위해 집회를 응원하거나 참여하지 못하는

단체나 개인이 몸을 녹이거니 허기를 달래는 "컵라면, 커피, 핫팩, 어묵, 음료수, 김밥"등을

선결제해서 푸드 트럭이나 용품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기부 문화라 아니할 수 없다



또 하나는 "키세스 군단"이다

"키세스"는 은박지를 두른 초콜릿인데 1월 눈이 내리는 중에 밤샘 집회를

하시는 분들이 은박지 담요를 두르고 앉아 계시는 분들을 그 모습이 비슷해 보여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 

추운 날씨, 눈이 펑펑 내리는데도 은박지를 두르고 계시는 분들의 모습에서

고결한 마음이 읽혀졌다

한 장의 사진으로 울컥함을 느껴 보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다


이 일들이 훗 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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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점심 약속이 있어 나가는 길..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이번에는 "지상철"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이용했다

이 지상철은 예타 결과는 좋지 않았는데도 2015년 운행을 시작했다

모노레일 형식이고 차량은 4칸으로 그리 길지는 않다


이 구간은 크게 복잡하지 않아 편하게 타고 가는 편인데 오늘 가는 구간이

비교적 장거리라 자연히 건너편 승객들을 보게 된다

보통 12명이 앉아 가도록 되어 있는데 10명 내외로 빈자리가 2~3개씩 생긴다

이용객 대부분은 고령층이다

젊은 사람들은 빈 자리가 있어도 서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반 정도는 가면서 폰을 본다

옆 자리의 젊은 친구는 게임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앞자리의 젊은 여성분은 자격 시험을 준비하는지 노동 법규 핸드북을 보고 계신다

그런데 신문을 보는 사람들은 이제 없다


또 요즘은 큰 무선 헤드폰을 사용하시는 사람들도 제법 보인다

눈을 감고 상념에 빠지신 분들도 있고..


모두들 목적이 있는 걸음 걸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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