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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전율을 느끼는 순간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전율을 느낀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거나 보았을 때 주로 나타나는데 뜻하지 않은 감동적인 상황에서도
일어 난다
오늘 그런 걸 느꼈다
오후 5시 가까이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화염과 굉음을 뚫고 날아오르는 순간 난
전율을 느꼈다
괜히 뿌듯해지고 벅찬 순간이다
궤도 안착에는 실패 한 절반의 성공이라지만 이제 당당히 대한민국 우주 시대를 열었다
이제 우리도 우주 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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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톡이 왔다
내용은 " 나 오늘 개 됐다"였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가 금방 이해가 되었다
* *
요.순 시대에는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나도 관심을 가지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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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보면 "참 별 것도 아닌 것에 신경을 쓴다"라고 이야기할지 모르겠으나 이상하게
내게는 그렇지 않다
얼마 전 바지 자크를 수선했는데 며칠 되지 않아 또 고장 난 것이다
왜 고장이 났는지 오만 가지 생각이 든다
"내가 잘 못 한 건지 " "수선 집에서 잘 못 한 건지 "
민감한 부분이다 보니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자크 수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이 참에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몇 년 입었으니 본전은 뽑았다.그러나 수선하면 아직 입을 만도 하다
이런저런 생각이 오늘 나를 지배한다
소심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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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한자로는 '測水深昧人心'이라고도 하는데 나도 절실하게 느껴 본 적도 있어 겪어 보지 않고는 쉽게 사람을
믿지 못 하는 편이다
하지만 겪으면서도 알 수 없기도 하다
오죽하면 대통령도 그 사람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권력 기관의 수장으로 임명을 했을까 싶다
아직도 양 측의 주장이 팽팽 하긴 하지만 최근 인기 배우의 사생활 논란만 해도 그렇다
그 배우도 상대방 마음을 진정으로 몰랐을 것이라 생각하고도 남음이 있다
사람의 진심을 안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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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밤에 꾼 꿈이 너무 생생하다
보통 꿈을 꾸어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거나 기억나는 게 어슴푸레하고 단편적인 것이 보통인데 어제는 전혀
그렇지 않게 거의 기억이 날 정도다
장소와 등장 인물,행동등이 또렷하니 말이다
그런데 왜 이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평소 생각을 했었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꿈에 나온 사람은 연락이 끊어진 입사 동기인 친구다
직장인지 다른 어느 곳인지 높은 직책이었는데 내가 도움을 받으러 방문한 거였다
몇 시간을 기다린 끝에 도움을 결국 받았다.
그 생생함이 오전까지 이어진 특이한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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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되신 야구 해설가 하일성 씨가 살아 계셨더라면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야구 정말 몰라요..끝까지 봐야 돼요 "
프로야구가 생긴 이래로 계속 관심을 가지고 봐 왔지만 올해 처럼 마지막 날까지 순위를 결정 못 한 시즌은
없었지 싶다
한국 시리즈로 직행 할 우승팀은 물론이고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는 5위 순위 싸움이 마지막 날 가려지게 되었다
1~3위 그리고 4~6위 순위 싸움이 오리 무중이다
마지막 날 웃는 팀이 어느 팀이 될 지 궁금해진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는 팀이 팬들의 사랑과 박수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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